[나눔으로 쑥쑥] "나의 1% 나눔이 행복 부메랑 돼 돌아왔어요"
공동 기획 소년조선일보ㆍ아름다운 재단
기사입력 2010.10.15 09:53

단추수프축제 현장 스케치

  • 지난 토요일(9일) 서울 가든파이브 옥상정원에서 ‘단추수프 축제’가 열렸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열 살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 축제는 동화 ‘단추수프’ 속 나눔의 기적을 재현해 화제가 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 물건과 재능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재단 나눔클럽 친구들도 빼놓을 수 없는 축제의 주인공이었죠. 오늘은 이날 활약했던 두 친구의 일기를 공개합니다. 여러분도 ‘단추수프 축제’의 생생한 감동을 함께 느껴보실래요?


    재경이의 일기

    오늘은 아름다운재단 단추수프 축제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기분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내가 물건을 잘 팔 수 있을까?’ ‘사람들이 내가 파는 물건에 대해 묻는데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을 하며 행사장인 가든파이브로 향했다.

    나는 ‘레모네이드 나눔’ ‘소장품 나눔’ ‘재능 나눔’ 중 ‘소장품 나눔’을 선택했다. 세일즈맨이 돼본 건 난생처음이었다. 첫 손님이 왔을 땐 솔직히 좀 두려웠다. 하지만 모든 손님이 친절하셔서 내가 실수를 해도 잘 받아주셨다. 어떤 기자님께서 우리 나눔클럽 부스에 오셔서 나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기자님이 만족하실 만큼의 인터뷰를 한 것 같아 뿌듯했다. 내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자님께서 일하시는 신문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에 있는 내 이름이란! 너무나 떨린다.

  • 어린이나눔클럽 회원인 김하늘 양(서울 숭의초 5·왼쪽 네 번째)이 ‘레모네이드 스탠드’ 부스를 찾은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아름다운재단 제공
    ▲ 어린이나눔클럽 회원인 김하늘 양(서울 숭의초 5·왼쪽 네 번째)이 ‘레모네이드 스탠드’ 부스를 찾은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아름다운재단 제공
    오후 2시에 다음 조랑 교대하면서 다른 부스들을 둘러보지 못했던 건 아쉬웠다. 다른 스케줄도 있었고 밥도 먹지 않아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나는 중간 중간 손님이 많지 않을 때 우리 부스 옆쪽에 있는 레모네이드 나눔 부스로 가 레모네이드를 두 컵이나 마셨다. 더운 날씨 탓에 물도 잔뜩 마셨지만 덥기만 했다.

    솔직히 조금 힘들었지만 사람들이 물품들을 가져갈 때마다 흐뭇해하는 표정을 보니 힘든 건 금세 잊어버렸다. 이번 축제를 경험하면서 나눔클럽에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눔클럽을 통해서 나눔이라는 건 부자들만 하는 게 아니고, 돈이 없더라도 내가 1% 희생해 10명, 20명, 30명…,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 심재경(경기 성남 판교초등학교 5학년)


    남교의 일기

    오늘 우리 가족은 단추수프 축제에 다녀왔다. 이 축제는 다른 축제와 달리 ‘나눔’을 배울 수 있었던 교육의 장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단추수프’ 이야기는 사람들의 작은 노력이 만든 기적이다. 우리도 에드워드 권 아저씨가 재능나눔으로 끓여주신 단추수프를 먹으며 1%의 작은 나눔에 대해 생각해봤다. 오후 2시부턴 ‘나눔클럽’ 부스에서 직접 운영진이 돼 사람들에게 레모네이드를 나눠줬다. 소아암에 걸린 친구를 도우려 레모네이드를 판 알렉스의 나눔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사람들에게 레모네이드를 나눠줄 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름다우시군요, 멋지십니다”라고 인사했다. 사람들이 맛있다며 좋아할 때마다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보람도 느꼈다.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기쁨을 느끼는 게 바로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활동을 하면서 나눔캠프에서 만났던 친구들도 다시 만났다. 여러 번 캠프에 다녀왔지만 몇 달 만에 다시 만나는 건 처음이어서 반가웠다. 그리고 이 레모네이드에 값을 매겨 수익금을 아동복지나 소년소녀가장돕기 등에 쓰면 더 의미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레모네이드를 받은 사람들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여러 가지 놀이도 했다. 놀이도 나눔과 관련이 있다. 재미있는 놀이는 다른 사람에게 권하게 되기 때문이다. 박경림과 함께하는 경매 토크쇼와 장윤정의 축하공연도 봤다. 경매 토크쇼를 볼 때 점점 올라가는 가격에 손을 들까 말까 고민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람들은 경매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좋고, 소장품을 내놓은 사람들은 돈을 기부할 수 있어 좋으니 효과가 일석이조였다. 오늘은 진짜 바쁘게 돌아다녔던 것 같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또 한 번 나눔의 중요성을 느꼈고 ‘나눈 만큼 받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어쩌면 오늘이 이제까지 중 가장 중요한 하루로 기억될 것 같다.

    / 김남교(강원 춘천 신남초등학교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