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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남초등학교 자월분교엔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하는 풍물대가 있다. 전교생 여덟 명이 전부 대원이다. 이들은 김희중 분교장 선생님의 지도로 매일 오후 세 시부터 한 시간씩 연습에 구슬땀을 흘린다. 자월분교 풍물대는 자월도 전체의 자랑이기도 하다. 교내 운동회는 물론, 자월도 마을잔치 초청공연 때마다 단골로 초청받는 ‘인기 스타’ 다. 얼마 전 있었던 섬마을 어르신 효도 공연에서 멋들어진 연주를 선사한 이후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사랑도 독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오후 3시, 이날도 어김없이 1층 무궁화반(2·3학년 교실)에 꽹과리·장구·북을 손에 든 대원들이 모였다. “풍물은 연주만 좋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자세와 손동작에도 신경을 써야 해요. 작은 소리, 느린 박자에서 출발해 점차 큰 소리, 빠른 박자로 옮겨가는 연습을 해봅시다.” 김희중 분교장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대원들이 귀를 쫑긋 세웠다.
상쇠(첫 번째 꽹과리 연주자로 풍물대를 총지휘하는 역할) 이가을 양(6년)이 꽹과리를 치며 합주의 시작을 알리자 대원들이 ‘영남농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 양은 “풍물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누구나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는 흥겨움”이라고 말했다. 장구를 맡고 있는 김해림 양(4년)은 “한바탕 연주하고 나면 팔이 아플 때도 있지만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테마기획 | 작은 학교가 강하다] 자월분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
"수준급 학교 풍물대는 마을잔치의 단골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