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칭찬으로 '영어의 맛' 느끼게 해주세요
(김숙희자녀공부연구소 소장·엄마가 가르치는 영어몰입교과서 저자)
기사입력 2009.08.31 15:28

김숙희 소장의 Easy English

  •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은?

    십여 년 넘게 어린이 영어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많은 엄마를 만났다. 그중에는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줄곧 우등생으로 칭송받은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평범한 아이로 전락해 좌절하는 엄마도 있었다. 반면 초등학교 때에 눈에 띄지 않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또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영어를 잘해 특목고, 명문대에 합격해 으쓱해 하는 엄마들로 만났다. 물론 어릴 때부터 머리가 명석하고 열심히 공부해 대학까지 ‘실크로드’를 달려가는 아이를 둬서 보통 엄마들의 부러움을 사는 ‘행복한 엄마’도 있었다.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에서 십여 년 넘게 영어 조기교육 현실을 지켜보면서 필자 또한 선배 엄마로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체득한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엄마가 아무리 열정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도 아이가 따라오지 못하면 절대로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일찍부터 강압적으로 영어를 가르치면 영어에 질려버려 정작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중·고교에 올라갔을 때 영어를 싫어해 영어공부를 하지 않은 아이로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권 나라에 나가지 않고 ‘토종 영어공부법’으로 특목고와 명문대에 진학한 아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첫째, 영어공부가 어렵긴 하지만 영어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것이 재미있어서 스스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는 유형이다. 둘째, 일찍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어서 왜 영어공부를 하는지 목적이 분명했다. 셋째,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그 즉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좋은 학습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넷째, 모르는 것을 알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끈기와 인내심이 있었다. 다섯째, 명석한 두뇌와 최고를 향하는 끝없는 도전의식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영어교육에 열정적인 엄마가 있었다.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워낸 엄마에게 “비법이 뭐냐?”고 물으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영어 몰입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꾸준히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교육 방법을 바꿔 주었으며, 무엇보다도 잘한다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귀띔해준다.

    영어를 좋아하게 만들고 항상 잘한다고 칭찬하고 더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것, 그것이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이라는 것이다. 영어공부를 시키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이라도 아이에게 ‘재미’라는 단맛을 맛보게 한 적이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보자.

    아이들은 재미를 맛봐야 다시 그 맛을 느껴보기 위해 열심히 파고드는 동기와 열정이 생긴다. 때문에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적과 점수 때문에 어린아이를 다그치고 질책하며 영어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비법은 아이 스스로 재미를 느껴, 영어의 바다 속으로 푹 빠지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