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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7명은 요즘 학생들이 나누는 대화의 반 이상이 욕설과 비속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는 7일 ‘학생들의 언어 사용 실태 관련 교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564돌 한글날(9일)을 앞두고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조사엔 전국 초·중·고교 교원 455명(교사 345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49.2%)은 학생들의 욕설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인터넷을 꼽았다. 다음은 영화·방송매체(34.2%), 가정·학교교육 부족(11.2%), 귀하게 자란 영향(5%) 등의 순서였다.
교사들이 생각하는 ‘학생들이 욕설과 비속어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 는 “습관적으로” (70.7%)가 가장 많았다. “욕설을 안 쓰면 또래 집단과 동질성을 느끼지 못하고 소외당할까봐 두렵기 때문” 이란 답변도 25%로 높았다. 특히 조사 대상 교사의 81.5%는 “올바른 언어 사용을 지도할 때 학생들이 겉으론 수긍하지만 속으론 그렇지 않은 걸 느낀다”고 답했다.
정종찬 한국교총 대외협력국장은 “이번 조사는 학생들의 욕설 문화에 대해 교사가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 라며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을 위해 특별 수업, 교내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욕설 사용 '심각' 바른 말만 합시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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