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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서울 시내를 달리는 고속전기차<사진>가 첫 시동을 켰다.
서울시는 27일 “고속전기차 다섯 대의 정식 차량등록을 마치고 오늘부터 업무용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교통안전공단이 협약을 맺고 기존 엔진차를 개조해 만든 이 고속전기차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승용차 대신 중형 레저용 차량(RV·Recreational Vehicle)으로 제작됐다. 고속전기차의 최고 시속은 150㎞. 일반 차와 성능이 비슷해 주행할 때 제약이 사라졌다. 기존 전기차는 최고 시속이 60㎞밖에 안 돼 80㎞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하는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없었다.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고 엔진 소음도 없는 친환경차인 점도 돋보인다.
이 고속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최고 140㎞까지 달릴 수 있다. 우리나라 승용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41㎞인 점을 감안하면 2~3일에 한 번 정도만 충전해도 운행에 문제가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료비도 월 4만원 정도로 동급 경유차의 한 달 연료비(14만원)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선보인 고속전기차 다섯 대 중 네 대는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도 투입돼 거리를 누빌 예정이다.
정순규 서울시청 친환경교통과 주무관은 “관련 법이 개정되면 오는 11월 일반인도 기존 차량을 개조한 고속전기차를 탈 수 있지만 개조 비용이 매우 비싸 2013년에나 상용(常用·일상적으로 씀)화될 전망”이라며 “내년엔 주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업무용 고속전기차가 속속 도입될 예정이어서 거리에서도 쉽게 고속전기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전기차, 서울 시내 쌩쌩~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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