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간 늘고 체육 줄었다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기사입력 2010.09.29 09:42

학교 자율화 실태 분석

  • 전국 초등학교의 70%가 수학 수업시간을 늘리고 45%가 체육 수업시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아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 자율화 적용 실태 분석’ 보고서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했다. 학교 자율화란 학교별 재량권(裁量權·자유롭게 결정하고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교과부에서 발표한 교육정책이다. 과목별로 수업시간을 20%가량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게 주요 내용으로 올 1학기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수학 수업시간을 늘린 초등학교는 전체의 70.1%였다. 국어(41.3%)와 영어(32.3%) 수업을 늘린 학교도 많았다. 중학교 진학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과학(18.3%)이나 사회(17.1%)시간의 비중도 늘었다. 반면, 체육(45.3%)·실과(42.7%)·미술(42%)·음악(39.7%) 수업시간은 일제히 줄어들었다.

    박영아 의원은 “학교자율화 정책의 목표는 학교별로 특성화, 다양화된 수업을 하는 것인데, 이 자료대로라면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현재 초등학교 교육은 상당 부분 왜곡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