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어린이 특파원] 댄스·뮤지컬·축구·봉사··· 방과후 활동 다양해
밴쿠버(캐나다)=김성은·김재은(Heritage Woods Secondary 10학년·9학년), 김태은(Aspenwood Elementary School 3학년)
기사입력 2010.09.24 09:33
  • 캐나다의 어린이들은 대부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초등학생의 경우 평균 저녁 여덟 시면 잠자리에 든다. 한국 학생들의 일상생활을 생각해보면 좀 이른 시각일 수도 있지만 이곳에선 그게 일반적이다. 캐나다 학교에서 보내는 우리의 일과는 다음과 같다.


    ▨ 초등학생 태은이의 학교생활


    ▶08:30 학교로 출발. 이곳 어린이들은 대부분 엄마·아빠·할아버지·할머니 등 가족이나 개와 함께 등교한다.

    ▶08:40 교문 앞에서 예비 종소리를 기다렸다가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들어간다.

    ▶08:45 수업 시작. 언어·사회·수학·과학·음악·미술·체육·계획 세우기 등을 배운다.

    ▶10:20 리세스(recess·중간 휴식) 시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고학년인 버디(buddy) 언니·오빠들이 함께한다.

    ▶10:35 두 번째 수업 시작

    ▶12:05 점심식사 시간. 대부분의 어린이는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먹는다. 리세스 시간의 간식도 마찬가지다.(캐나다 엄마들은 도시락과 간식을 싸기 위해 무척 일찍 일어나야 할 것 같다.)

    ▶12:20 점심식사를 마치고 30분간 점심시간 액티비티(activities) 시작! 내가 제일 좋아하며 기다리는 시간이다.

    ▶12:50 교실로 돌아가라는 종소리가 울린다.

    ▶12:55 오후 수업 시작

    ▶14:40 담임 선생님과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뒤 부모님이 기다리는 학교 앞으로 이동해 함께 하교한다.


    ▨ 세컨더리 스쿨 성은·재은이의 생활 

    ▶07:15 오케스트라 연습

    ▶08:35 학교 예비 종

    ▶08:40 첫 수업 시작. 보통 한 교시 수업은 1시간 10분~15분간 진행된다. 과목별 선생님 교실로 찾아가 수업을 들으며, 수업과 수업 중간에 있는 휴식시간(5분) 동안 교실을 이동해야 한다.

    ▶11:50 점심식사 시간. 앞뒤로 플렉스(flex·몸 풀기) 시간이 30분 주어지는데 이때는 자기 주도학습을 권장한다.

    ▶15:05 하교 시간

    ▶15:30 방과 후 뮤지컬 과목 수강(이번 학기부터) 
     

    캐나다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하교 시간이 오후 세 시쯤으로 동일하다. (다만 세컨더리 스쿨의 경우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 수업은 수업 시작 전이나 방과 후 이뤄지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가 학교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자녀가 고등학생이어도 학교로 데리러 간다.

    또 하나의 특징은 체육 수업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있다는 것. 체계적인 프로그램 진행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10학년 이상에게 체육 수업은 일반 필수과목과 마찬가지로 졸업이나 대학 진학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목이다.


  • ①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가족 문학의 밤’(Family
Literacy Night)에 참가한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교장
선생님이 읽어주는 동화를
듣고 있다.
②방과 후에 열린 학교 오케
스트라 설명회에 애완견과
함께 참석한 베키 커랜 양
(가운데)과 어린이 특파원
김성은 양(왼쪽), 시드니 프
리먼 양.
    ▲ ①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가족 문학의 밤’(Family Literacy Night)에 참가한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교장 선생님이 읽어주는 동화를 듣고 있다. ②방과 후에 열린 학교 오케 스트라 설명회에 애완견과 함께 참석한 베키 커랜 양 (가운데)과 어린이 특파원 김성은 양(왼쪽), 시드니 프 리먼 양.
    하교 후 캐나다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은 참 다양하다. 10학년 베키 커랜(Becky Curran) 양은 방과 후 활동을 묻자 “너무 많은데”라며 잠시 생각을 하더니 “드라마, 댄스, 뮤지컬, 축구, 레슬링, 환경보호 봉사클럽, 비디오게임, 페이스북, J.K. 롤링(반지의 제왕 저자)의 책 읽기, 헤들리(Hedley)와 매리아나스 트렌치(Marianas Trench) 등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 듣기, 개 산책시키기 등을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고교 1년생 중 이런 학생이 있을까? 대단한 여유처럼 생각됐지만 커랜 양의 목소리는 ‘하고 싶은 일을 후회 없이 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확신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