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유정<석유샘> 압력 낮춰 유출 막았다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9.24 09:33

사상 최악의 환경 재해 '멕시코만 원유 유출'

  • 사상 최악의 환경 재해로 꼽히는 멕시코만 원유(原油·땅속에서 뽑아낸 석유 그대로의 상태) 유출(流出·밖으로 흘러나가거나 흘려 내보냄) 사태가 사고 발생 5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이하 ‘BP’)은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밤 “사고가 발생한 ‘마콘도 (Macondo)’ 유정(油井·석유 원유를 퍼내는 샘)에 시멘트를 투입해 봉쇄하는 작업을 17일 밤 8시 30분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BP는 이어 18일 밤부터 밀봉된 사고 유정에서 원유 누출이 없는지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시멘트 압력측정 실험에 돌입, 미 내무부 산하 해양에너지 관리국이 압력 테스트 결과를 확인했다. 미국 정부의 대책반 책임자인 테드 앨런 해안경비대장은 19일 BP의 유정이 효과적으로 봉쇄돼 “이제는 확실히 멕스코만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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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바닷가에서 펠리컨 한 마리가 날개에 묻은 기름을
털어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올 4월 말 영국 정유회사 BP의 시추선 폭발로 인한
490만 배럴의 원유 유출로 이 지역 생태계가 심각하게 오염됐다.
    ▲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바닷가에서 펠리컨 한 마리가 날개에 묻은 기름을 털어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올 4월 말 영국 정유회사 BP의 시추선 폭발로 인한 490만 배럴의 원유 유출로 이 지역 생태계가 심각하게 오염됐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은 지난 4월 20일 BP가 소유한 시추선(試錐船·바다 밑바닥에 구멍을 뚫어 석유 탐사에 쓰는 특수한 배)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이 폭발하며 시작됐다. 이 사고로 바다 아래 석유와 연결된 파이프에 구멍이 뚫리면서 엄청난 양의 원유가 바다로 흘러갔다.

    이후 BP는 계속되는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사고가 일어난 유정의 압력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석유까지 연결된 바닷속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새 파이프를 연결, 그 파이프로 석유를 뽑아내는 게 공사의 주요 내용이다. 깊은 바다에 있는 석유가 유정에 도달하기 전 파이프에 있는 석유를 가로채면 파이프 내 압력이 낮아져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유정 입구까지 기름이 올라오지 못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