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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하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이에요.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질 않아요. 아무래도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 같아요. 머리가 나빠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A 노력은 하는데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실망했군요. 하지만 공부를 못할 만큼 머리가 나쁜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단지 공부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집중하지 못할 뿐이죠. 물론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다르고, 어떤 사람에겐 쉬운 일이 다른 사람에겐 특별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어린이처럼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공부는 얼마든지 잘할 수 있어요.
공부를 잘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수업에 집중하기, 노트 필기 잘하기, 예·복습 잘하기…. 다 들어본 얘기죠?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해야 할 게 있어요. 바로 ‘집중’이에요. 뭔가에 골똘히 집중하는 방법부터 연습해야 해요. 집중하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혹시 뭔가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했던 적이 있나요? 예를 들면 장난감을 갖고 놀 때, 혹은 밖에 나가 친구들과 있을 때 말이에요. 그런 경험이 있다면 당연히 집중력이 있는 거예요.
어떤 일에 집중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뿐인가요. 때론 엄청난 일을 해낼 수도 있어요. 집중의 대상이 공부라면 두 시간이 걸리는 학습량도 30분 만에 끝낼 수 있어요. 집중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학습 효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거죠. 집중이 성적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이쯤 되면 알 만하죠?
집중력을 기르는 방법은 간단해요. ‘몸짱’ 어른이 헬스클럽에서 근육을 키우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근육을 키울 땐 가벼운 아령에서 시작해 들기 힘들 정도의 무거운 아령까지 차례로 들어야 해요. ‘이젠 더 이상 못 들겠다’ 할 때까지 버틴 후 쉬어주는 거죠. 그러면 근육은 쉬는 동안 다음을 대비해 더 크게 자라요. 그래서 휴식 후 좀 전에 못 들었던 걸 다시 들면 그새 자란 근육의 힘 덕분에 가뿐히 들어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집중력 훈련도 똑같아요. 5분간 집중하고, 잠시 쉬었다가 10분 집중하고, 또 쉬었다가 20분 집중하길 반복해보세요. 물론 집중하다가 딴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그럴 땐 집중하기로 한 시간까지 이 악물고 참아보세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꼭 쉬어주세요. 집중을 잘하려면 잘 쉬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단, 쉴 땐 머리를 비우고 간단하게 운동을 하거나 편한 사람과 수다를 떠는 게 좋아요. 게임처럼 머리 쓰는 활동을 하는 건 머리를 더 지치게 하여 오히려 좋지 않답니다.
어린이도 쉬운 것부터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분명 성적이 쑥쑥 오르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자, 오늘부터 집중력 훈련을 시작해볼까요?
>>독자 여러분의 고민도 보내주세요!
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 "15분·10분… 조금씩 늘려가며 집중력 훈련 반복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