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교실에 책이 없어졌어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9.17 10:00

미래 'U-교실'은 IPTVㆍ태블릿PC로 수업
스마트한 삶을 즐겨라! '2010 이러닝 위크' 개막

  • “초등학교 5학년 유비의 등굣길은 무척이나 가볍다. 스마트폰을 켜고 학교 알림장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빠트린 숙제나 준비물은 없는지 확인한 유비는 곧장 학교로 향한다. 무거운 책가방은 벗어던진 지 오래다. ‘아! 오늘은 음악 실기 시험 있지.’ 유비는 스마트폰 학습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시험 볼 노래를 들으며 악보에서 계이름과 박자를 확인한다.

    교문을 지나자 유비 어머니의 스마트폰에 ‘오전 8시 30분. 유비 군이 학교 정문을 통과했습니다’란 메시지가 뜬다. 교실에 도착한 유비는 사물함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꺼내 오늘 수업 내용을 확인하고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궁금한 정보를 찾아본다. 방과 후 집에 돌아온 유비는 마루에 있는 IPTV(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양 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를 켜고 과목별 문제를 풀며 오늘 배운 내용을 복습한다.”

  • 교육과학기술부 테마관에 마련된 U-교실에서 서울 구일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이 3D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남정탁 기자 jungtak2@chosun.com
    ▲ 교육과학기술부 테마관에 마련된 U-교실에서 서울 구일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이 3D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 남정탁 기자 jungtak2@chosun.com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불과 수년 뒤면 일상이 될 초등학생의 하루 모습이다. 이러닝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0 이러닝 위크’가 교육과학기술부,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공동주최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스마트한 삶을 즐겨라’(Enjoy Smart Life on e-Learning Week 2010). 최근 뉴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폰·전자책(e-book)·IPTV·DMB 등을 활용한 이러닝의 흐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 디지털 교과서는 게임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춰 자연스럽게 학습자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 디지털 교과서는 게임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춰 자연스럽게 학습자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특히 주목받은 건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이용한 학습 관리·교육 프로그램. 증강 현실을 활용한 실감 나는 학습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이날 3D 디지털 교과서 수업 시연(試演·일반에 공개하기 전 시범적으로 시행함)에 참여한 서울 구일초등 6학년 김은비 양은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고 나서부터 교과서를 잃어버릴 걱정이 없어졌고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 있어 좋다”며 “게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해 수업이 진행돼 저절로 흥미가 생기고 성적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박람회 운영을 맡은 시너지 플랜트 이봉구 팀장은 “일부 선진국의 경우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나 학습 콘텐츠에 다가갈 수 있는 U-러닝(유비쿼터스 러닝)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수년 안에 학교 현장과 가정에서 U-러닝이 적용돼 도시 어린이는 물론, 산간벽지 등 문화 소외지역에 사는 어린이들도 다양한 정보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엔 국내 70여 개 기관과 기업, 해외 10개국 2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총 운영 부스는 279개. 주최 측은 기간 중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