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입 의존도 G20 중 '최고'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9.14 09:39

수출, 미국의 6배·수입, 브라질의 4.5배

  •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 및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특히 수출 의존도는 미국의 6배, 수입 의존도는 브라질의 4.5배에 달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최근 공동으로 작성한 ‘G20 주요 경제지표(PIG)’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3.4%로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G20 가운데 최대였다.

    우리나라에 이어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큰 회원국은 독일로 33.6%였으며 멕시코(26.2%), 중국(24.5%), 러시아(24.4%)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2위인 독일보다도 GDP 대비 수출 비중이 9.8%포인트나 높아 G20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국가임을 보여줬다. 반면 지난해 GDP 대비 수출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으로 7.5%에 불과했으며 브라질(9.7%), 일본(11.4%)도 낮았다.

    우리나라가 강력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으나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보듯 갑작스러운 대외 충격이 닥치면 국내 경제가 급격히 무너질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원이 없고 국토가 좁은 데다 자본마저 많지 않은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는 수출과 수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일궈 왔으나 경제 위기 등을 겪으면서 이제 이런 방식도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