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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많이 먹는다, 우유·멸치·시금치는 별로 안 좋아한다, 정상 체중이면서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식습관과 비만에 대한 평균 인식을 알아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10일 전국 영유아·어린이·청소년 등 66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식품 섭취량·섭취빈도 조사(2007~2009)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권장 섭취량을 100이라고 했을 때 58.1에 불과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칼슘 섭취가 부족해져서 7~12세 그룹은 90.3%, 13~19세 그룹은 96.9%가 ‘칼슘 섭취 부족 그룹’으로 분류됐다. 문귀임 식약청 영양정책과 연구관은 “청소년기는 골격이 자라는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칼슘이 필요한 반면, 섭취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밝혔다.
대상자들은 또한 비만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7~12세의 26.9%, 13~19세의 35.4%가 자신을 ‘(매우 혹은 약간) 뚱뚱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 이들 중 63.1%는 정상 체중이었다.
조사에 응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로 열량을 섭취하는 음식은 공통적으로 ‘쌀밥’(1위)과 ‘잡곡밥’(2위)이었다. 하지만 3위 음식은 연령별로 갈렸다. 1~6세 그룹과 7~12세 그룹에선 ‘우유’가, 13~19세 그룹에선 ‘라면’이 각각 차지한 것. 특히 라면은 1~6세 그룹의 주 열량 섭취 음식 순위에선 12위에 불과했지만 7~12세 그룹에선 5위로, 13~19세 그룹에선 다시 3위로 뛰어올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라면 편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열량·저영양 라면 그만! 뼈 튼튼 우유·멸치 먹자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어린이·청소년 편식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