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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5학년 여자예요. 제겐 한 살 어린 동생이 있는데요. 저보다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합니다. 질투하고 싶진 않지만 엄마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선 나보다 동생을 더 많이 칭찬하세요. 전 정말 구제불능일까요?
A. 늘 동생과 비교당해 마음이 많이 상한 모양이네요. 하지만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잘생겼든 못생겼든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랍니다.
◆내 가능성, 나부터 믿어야
3000원짜리 철 덩어리가 편자(말굽에 대어 붙이는 U자형의 쇳조각)로 바뀔 때 그 가치는 1만5000원으로 뛰어오릅니다. 못으로 바뀌면 325만원이, 시계 부속품으로 변신하면 자그마치 2억5000만 원어치 가치로 변하죠. 주인이 철 덩어리를 3000원의 가치로 보지 않고 2억5000만 원의 가치로 본다면 똑같은 철이라 해도 얼마든지 값지게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예요.
친구도 마찬가집니다. 자신을 얼마나 가치 있게 생각하느냐, 자신의 가능성을 얼마나 믿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세계적 골프 선수 신지애 언니 알죠? 솔직히 지애 언니는 외모가 그리 예쁜 것도 아니고 키도 크지 않아요. 가정환경도 그다지 넉넉하지 않죠. 하지만 늘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어요. 한번은 한 기자가 지애 언니에게 물었어요. “키가 좀 컸더라면 하고 생각해본 적 없나요?” 언니는 이렇게 대답했죠. “전 제 키가 작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저부터 스스로를 낮추면 모두가 절 낮춰서 보거든요. 제가 높아지려면 저부터 생각을 바꿔야죠. 남들보다 먼저 ‘난 왜 이리 작고 뚱뚱할까?’ 걱정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무턱대고 남과의 비교는 금물
사사건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 스스로 상처를 주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할수록 몸이 근질근질하고 부자연스럽잖아요. 자신이 못나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나예요. 딴 사람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괜스레 열등감을 느끼지 않아도, 쓸데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도 아무렇지 않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동생에게 느끼는 열등감이 떨쳐지지 않는다면 이제까지와 정반대로 행동해보세요. 공부를 못한다면 우등생처럼, 붙임성이 없다면 활달한 성격인 것처럼 말이에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법 효과가 크답니다. ‘흉내’로 시작했지만 나중엔 진짜로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고 학교생활에도 자신감이 붙거든요.
친구는 명품(名品)이 왜 비싼지 알아요? 다른 물건과는 비교가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선생님은 친구도 스스로 명품으로 갈고 닦을 줄 아는 어린이가 되길 바라요. 그래 줄 수 있죠?
※독자 여러분의 고민도 보내주세요!
부모님과 갈등이 있나요? 친구와 싸웠나요?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나요? 어린이 여러분의 모든 고민을 김지윤 선생님(neo2010@hunet.co.kr)에게 털어놓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에서 속 시원한 해답을 드립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학년과 성별, 그리고 고민의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적어주세요.
[어린이 리더십 Q&A] "동생과의 비교는 이제 그만…나만의 가치를 믿어보세요"
완벽한 동생 때문에 자꾸만 작아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