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스포츠 용어] 요리조리 휘는 '변화구' 신기하네~
김재현 기자 kjh10511@chosun.com
기사입력 2010.09.10 10:08

솔기 잡는 손·동작에 따라 속도·휘는 정도 달라져

  • “투수마다 주 무기가 있다. 누구는 직구를 잘 던지고, 누구는 체인지업이 좋다. 포크볼의 달인도 있다.” 스포츠조선 7월 25일 보도

    프로야구 중계를 볼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 패스트볼(fast ball)·스플리터(spliter)·커브(curve)·체인지업(change Up)···. 알 듯 모를 듯한 이 용어들은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球種), 다시 말해 투수가 던지는 구질의 종류를 뜻한다. 공의 궤적(軌跡·움직이면서 남는 자국)에 따라 말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다.

    각기 다른 구종의 비밀은 투수의 손, 그리고 야구공에 숨겨져 있다. 야구공에 있는 솔기(seam·두 폭을 맞대고 꿰맨 줄)와 잡는 손가락 위치, 혹은 던지는 동작에 따라 구종이 바뀌는 것.

    투수들이 저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이유는 단 하나,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마운드(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한 장소)에서 포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는 18.44의 거리, 0.3~0.7초의 시간 동안 타자와 싸우기 위해 투수들은 저마다 주 무기를 끊임없이 갈고 닦는다.

    투수의 구종은 크게 패스트볼과 변화구로 나뉜다. 패스트볼은 투수가 던지는 가장 기본적인 동작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일반적 구종을 포심(Four-seam) 패스트볼이라고 부른다. 포심 패스트볼은 공의 움직임이 비교적 덜하면서 속도는 가장 빠른 특징을 지닌다.

    야구계의 격언 중 이런 말이 있다. ‘야구 역사는 100여 년이지만 그래도 오늘날 타자와 승부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공은 패스트볼이다.’ 그만큼 패스트볼은 투수가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과학이 발달하면서 패스트볼의 종류도 크게 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공이 포수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기 전 좌·우 궤적의 변화를 일으키는 컷 패스트볼(cut fast ball) △위아래의 변화를 일으키는 라이징 패스트볼(rising fast ball) 등이다.

    한편 변화구의 대표적인 구종은 커브(curve)다. 포심 패스트볼이 패스트볼의 기본이라면 변화구의 기본은 커브다. 커브의 큰 특징은 공의 궤적이 큰 포물선을 그린다는 것이다. 포심 패스트볼과 달리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적절하다.

    슬라이더(slider)라고 불리는 구종도 국내 프로야구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름처럼 ‘슬라이딩하듯(미끄러지듯)’ 공이 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선수 중에선 윤석민(KIA)·김광현(SK) 등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국내 경기에서 패스트볼과 커브 다음으로 자주 볼 수 있는 구종이 바로 체인지업이다. 공을 던지는 기본 동작은 포심 패스트볼과 같지만 속도가 시속 20㎞ 이상 차이 나는 게 특징. 주로 타자와의 승부를 마무리 짓기 위한 ‘결정구’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