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계수 9년새 최고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9.08 01:03
  • 올 2분기 엥겔계수<키워드 참조>가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가계 엥겔계수는 13.3%로 집계됐다. 이는 이 시기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액 145조9000억 원 가운데 19조4000억 원이 식료품을 사는 데 쓰였다는 뜻이다. 2001년 3분기의 13.8% 이후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엥겔계수 상승이 농산물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2분기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4%였지만 신선식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8%로 두 배를 넘어선 것. 김승철 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장은 “식·음료품은 가격이 올라도 당장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만큼 식탁물가 상승이 엥겔계수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엥겔계수란
    가계가 지출한 총액에서 식료품비로 지출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 최초 발견자인 독일 통계학자 엥겔(Engel)의 이름을 따 엥겔계수로 불린다. 식료품은 필수품이기 때문에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어느 가계에서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다. 따라서 엥겔계수는 소득이 높을수록 낮아지고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