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에 문화재 '수난' 잇따라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9.06 10:01

백제 개심사 등 21건 피해
복구하는 데 2억5000만원

  • 제7호 태풍 ‘곤파스’로 전국의 유명 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곤파스로 개심사 대웅전(보물 제143호, 충남 서산시 운산면)이 훼손되는 등 전국적으로 21건(국가지정 14건·지방지정 7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었다”며 “피해 입은 문화재들을 복구하는 데 약 2억5000만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고 밝혔다.

  •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무너져내린 충남 서산 해미읍성 내 정자(亭子·벽 없이 기둥과 지붕만 있는 집)<사진 위쪽>와 가지가 부러진 채 흉한 모습으로 방치된 충남 보령 상록수림의 나무들./연합뉴스
    ▲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무너져내린 충남 서산 해미읍성 내 정자(亭子·벽 없이 기둥과 지붕만 있는 집)<사진 위쪽>와 가지가 부러진 채 흉한 모습으로 방치된 충남 보령 상록수림의 나무들./연합뉴스
    문화재 중엔 백제시대 고찰(古刹·역사가 오래된 옛 절)인 개심사의 피해가 컸다. 대웅전과 명부전(충남문화재자료 제194호), 무량수각 등의 지붕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

    천연기념물 중엔 충청남도 보령시에 있는 상록수림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번 태풍으로 이곳의 지름 35cm 이상의 나무 35그루가 뿌리째 뽑혔고 전체 나무 중 70%의 가지가 부러졌다. 특히 상록수림 중앙에 있던 연리목(連理木·뿌리가 서로 다른 두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인 ‘사랑나무’는 뿌리가 뽑히는 등 피해를 입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이 밖에도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예산군 덕산면 남은들상여(중요민속자료 제31호) 등이 피해를 입었다.

    한편,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문화재 건수는 197건이었으며, 이 중 약 3분의 1(61건, 31%)은 태풍이 그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74%인 145건이 여름철에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