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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6학년 남자예요. 중학교에 가면 공부만 해야 한다는데 벌써부터 괴롭기만 해요. 전 공부에 취미도 없고요. 왜 그렇게 죽어라 공부를 해야 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수학·과학 같은 건 어차피 살면서 하나도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 왜 배워야 하는 거죠?
A. 곧 중학생이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느껴지나 봐요. 하지만 벌써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등산할 때를 떠올려봐요. 아래에선 ‘이 산을 어떻게 다 올라가나’ 싶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언제 다 왔나 싶게 정상에 도착하잖아요.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땐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서는 게 당연해요. 하지만 막상 부딪쳐보면 생각보다 훨씬 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모르던 걸 알아가는 ‘재미’ 느껴봐요
공부를 지겹다고 생각하는 건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른 채 성적 올리기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이에요. 공부는 단지 성적을 올리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하는 게 아니에요. 공부의 근본적인 의미는 몰랐던 걸 알아가는 데 있답니다. 새 휴대전화를 샀을 때 처음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설명서를 읽고 작동해보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모르던 걸 배우고 익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랍니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끙끙대며 풀고 난 후 내가 쓴 답과 정답이 딱 맞아떨어질 때 느껴지는 희열! 그런 느낌을 한 번이라도 받아봤다면 충분히 공부를 즐길 수 있어요. 공부도 게임처럼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며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면 성취감이 말할 수 없이 크답니다.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단계도 높아지고 보석이나 에너지 같은 아이템도 얻잖아요. 공부 역시 몰입하다 보면 좋은 성적,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까지 덤으로 얻는답니다. 한번 그 ‘맛’을 들이면 정말 공부가 재밌어질 거예요.
◆공부 통해 마음가짐도 배워
물론 친구 말대로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도 모를 내용을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이 답답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수학·영어·과학 같은 과목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랍니다. 멋진 경제학자가 되려면 수학은 필수적으로 알아야죠. TV 속 드라마나 연예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또 어떻고요. 그런 직업을 갖기 위해 필요한 창의력은 국어와 문학, 역사 공부를 통해 쌓이는 거예요. 그뿐인가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역시 과학과 같은 기초 학문 덕에 조금씩 발전해온 걸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 모두를 우리 삶에서 활용한다는 건 거짓말일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공부를 통해 얻는 건 ‘내용’뿐 아니라 ‘태도’까지 포함돼요. 하기 싫은 공부를 계속하다 보면 인내심도 길러지고 목표를 향해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도 갖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몸에 밴 적극적 마음가짐은 어른이 돼서도 죽 좋은 영향을 미친답니다. 어때요, 이렇게 생각하니 공부도 해볼 만하죠?
[어린이리더십 Q&A] 공부 꼭 해야 하나요?
"공부는 미래 진로 위한 밑바탕 목표 갖고 꾸준히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