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정복! 창의적 체험활동] 창의적 체험활동이 뭐지?
임회선 한국학부모신문 편집위원
기사입력 2010.09.01 09:49

선생님 대신 학생이 직접 특별활동 '입력'
온라인 종합 시스템 '에듀팟' 통해…이달 중 초등 매뉴얼 완성

  • “요즘 애 키우기 너무 힘들어요. 유치원 하나 고르는 것도 고역인데 초등학교 입학하면 신경 쓸 게 하나둘이 아니잖아요. 참, 근데 요즘엔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면서요?”

    며칠 전 만난 진호 엄마는 이런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진호는 내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예비 초등생’이거든요. 그런데 가만, ‘포트폴리오’라뇨. 그게 뭘까요?

    어머니 여러분, 혹시 ‘창체’란 말 들어보셨어요? 아뇨, 훈민정음 ‘창제’ 말고 ‘창체’요. 창체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줄임말이에요. 그건 또 뭐냐고요? 다음 기사 잠깐 읽어보세요.

    “생활기록부의 ‘특별활동란’이 47년 만에 사라지고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확대·통합된다.

    교과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생활기록의 작성 및 관리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령을 입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받는 초등 1·2학년, 중1, 고1 학생의 생활기록부엔 내년부터 재량활동란과 특별활동란이 없어지는 대신 창의적 체험활동란이 새로 생긴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동아리·진로·봉사·자율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학년, 주제·영역, 이수시간, 특기사항 등이 기록된다. 주당 배정 시간은 초등 3~4시간, 중학 3시간, 고교 4시간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 외 교육과정의 큰 틀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꾸도록 하고 있다. 예전에는 특활반을 ‘영어회화반’ ‘악기반’ ‘농구반’ 등으로 나누어 학교에서 지정해 운영했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는 대학 동아리 형태로 순수하게 학생 자치 방식으로 꾸려지는 게 특징이다.

    교과부는 또 ‘독서활동 상황’란을 생활기록부에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대학입학사정관 전형의 주요 자료로 활용되는 독서활동 상황은 고교에서 2007년부터 기재하고, 중학교에서는 올해부터 적고 있다.” (조선닷컴, 2010년 6월 29일 보도)

  • '에듀팟' 홈페이지 초기화면.
    ▲ '에듀팟' 홈페이지 초기화면.
    읽어봐도 알쏭달쏭하시죠? 다시 정리해볼게요.

    창의적 체험활동은 오는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 중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비(非)교과영역을 통칭하는 용어예요. 단순한 앎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실천하는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된 개념이죠. 기사에서 알 수 있듯 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의 4개 영역으로 구분된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핵심은 온라인 종합지원 시스템(www.edupot.go.kr)입니다. 흔히 ‘에듀팟’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을 통해 학습자가 언제 어디서나 로그인해 학교 안팎에서 교과 이외의 활동을 스스로 기록,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이전의 학교생활기록부가 담임교사에 의해 기록됐던 것과 큰 차이가 있죠. ‘에듀팟’ 시스템에서 담임교사는 학습자가 기록한 내용을 승인·보완하는 데 그칩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장점은 뭘까요? 일단 모든 기재내용을 학생 스스로 작성하고 관리하니까 학생이 원하는 대로 진로를 설계하고 학교생활을 계획,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장되겠죠. 또한 성적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인성과 창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도 좋은 지표가 될 거예요. 그뿐인가요. 학생들이 작성한 내용을 담임교사가 보완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 진로·인성 상담지도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 ▲‘에듀팟’홈페이지 초기화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동아리·봉사·진로 활동 등을 포함한다.
    ▲ ▲‘에듀팟’홈페이지 초기화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동아리·봉사·진로 활동 등을 포함한다.
    더욱이 학생 본인이 작성한 활동 내용은 ‘나만의 포트폴리오’로 편집·관리돼 전자책(e-book) 형태로 완성됩니다. 생각해보세요. 훗날 내 자녀가 대학에 가거나 직장을 구할 때 이보다 자세하고 완벽한 이력서가 또 어딨겠어요. 단순히 실력뿐 아니라 잠재력·소질·인성·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겐 아직 ‘까마득히 먼 미래’의 얘기겠지만 요즘 여기저기서 난리법석인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하기 위한 자료로서도 이만한 게 없을 거예요.

    그래도 이 글을 읽는 초등생 학부모 중 몇 분은 아마 고개를 갸우뚱하실 거예요. ‘근데 왜 내가 벌써부터 이런 걸 고민해야 하지?’ 그 말도 전혀 틀린 건 아니에요. 현재 에듀팟 사이트에 접속해 관련 내용을 기입하는 건 중고생에 한정돼 있으니까요. 하지만 언제까지 맘 놓고 있을 순 없어요. 올 3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 시행계획에 따르면 바로 지금, 그러니까 2010년 9월까지 초등생용 매뉴얼 개발과 지원단 운영 작업이 완료되는 걸로 나와 있거든요.

    자, 이렇게 생각하니 ‘우리 아이 창체 준비기간’도 얼마 안 남았죠? 유·비·무·환. 미리 준비해서 손해 볼 건 없다, 이 말씀! 정신이 번쩍 드셨나요? 그럼 다음 주엔 구체적으로 어떤 걸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한번 알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