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재활용품이 노래를 해요"
정선=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8.26 09:46

폐광촌 어린이들 '하이원 드림플러스 예술캠프' 참여

  • “우아, 고무 파이프에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나지?”

    19일 오후, 하이원리조트(강원도 정선군) 마운틴콘도 세미나실. 무대 위 연주자들이 열정적 몸짓으로 각종 재활용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웅장한 합주 소리가 울려 퍼지자 객석 곳곳에서 크고 작은 탄성이 들려왔다.

  • 하이원 드림플러스 예술캠프 참가 어린이들이 파이프를 이어붙여 만든 재활용 악기‘한내’를 연주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한국메세나협의회 제공
    ▲ 하이원 드림플러스 예술캠프 참가 어린이들이 파이프를 이어붙여 만든 재활용 악기‘한내’를 연주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한국메세나협의회 제공
    지난주 강원도 정선에선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하이원리조트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0 하이원 드림플러스 예술캠프’가 그것. 초대 손님은 인근 폐광(廢鑛·광물 캐내는 일이 중지된 광산)지역 7개 초등학교 어린이 130명이었다. 2박 3일 일정으로 두 차례 진행된 이번 행사의 초점은 문화·예술교육에 맞춰졌다. 심주성 하이원리조트 사회공헌위원회 과장은 “폐광촌은 지역적으로 낙후돼 있어 문화적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곳 어린이에게 표현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캠프 일정은 참가자가 음악·연극·미술·국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고루 경험해볼 수 있도록 짜였다. 특히 이날 오후 진행된 ‘노리단과 함께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노리단은 산업폐기물과 생활용품을 재활용해 직접 악기를 만들고 공연하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이다.

    이날 노리단원들이 선보인 재활용 악기는 한내·두둥·감돌 등이었다. 한내는 땅속에 전선을 묻을 때 사용하는 파이프를 여러 개 이어붙여서, 두둥은 드럼통을 연결해, 감돌은 자동차 타이어 휠을 물레 위에 얹어 만든 악기. 각 악기의 설명이 끝난 후엔 어린이들의 연주 체험이 이어졌다. 최다빈 양(영월 내성초 3년)은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에서 이렇게 힘 있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이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하다”며 “친구들과 힘을 모아 아름다운 합주를 완성한 경험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순이 한국메세나협의회 문화사업팀장은 “말 없고 소극적이었던 어린이들이 캠프를 통해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