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민가고 싶은 나라 50위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기사입력 2010.08.23 09:51
  • 이민에 대한 규제 없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gallup)이 20일(현지 시각) 전세계 148개국 35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인구가 8% 줄어들 것으로 조사돼 ‘이민 가고 싶은 나라’ 50위를 기록했다. 이는 말레이시아(21위)·남아프리카공화국(26위)·중국(42위)보다도 낮은 것이다.

    인구 수가 가장 크게 변할 것으로 예측되는 나라 1위는 싱가포르. 현재 480만 명인 인구가 두 배 이상(21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184%)·사우디아라비아(+176%)·캐나다(+160%)·스위스(+150%)가 뒤를 이었다.

    꼴찌는 오랜 내전(內戰·한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에 시달려온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이었다. 시에라리온은 조사대로라면 인구가 56%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이 끊이지 않는 아이티(-51%), 엄청난 물가 오름세로 고통 받는 짐바브웨(-47%) 등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나이지리아(-46%)·소말리아(-46%)·에티오피아(-46%)·엘살바도르(-45%)의 순서였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이민 가고 싶은 나라’로 꼽은 국가 1·2위는 미국과 캐나다가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은 현재도 인구가 너무 많아 희망자들이 모두 이민을 가도 총인구수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갤럽이 2007년 처음 실시한 이 조사는 대상자와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결과를 모아 통계치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