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사자=라이거' 대만서 탄생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기사입력 2010.08.18 10:01
  • 대만에서 호랑이와 사자의 교배종인 라이거(liger·사진)가 태어났다. 대만 남부 타이난현 세계사왕교육농장은 15일 “암호랑이와 수사자 사이에서 세 마리의 라이거가 태어났으며, 이 중 한 마리가 죽고 암수 한 마리씩의 라이거가 살아있다”고 밝혔다. 인공상태에서 태어난 라이거들은 유전자 결함이 있어 번식이 어려운 데다 각 개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체중이 계속 늘어 대부분 금방 죽는다. 현재 세계적으로 살아 있는 라이거는 단 7마리에 불과하다.

  • 농장 주인 황궈난 씨는 “6년 전 벵골산 암호랑이 새끼와 아프리카산 수사자 새끼를 한 우리에서 길렀으며 라이거는 그 결과로 우연히 태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호 동물을 한 우리에 가두고 인공적으로 이종 교배(다른 종끼리 2세를 갖게 하는 것)하는 행위는 엄연한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이다.

    대만 타이난현 정부는 16일 이 라이거들을 압수해 핑둥과학기술대학 보호야생동물센터로 보냈다. 황궈난 씨에겐 최고 5만 대만달러(약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