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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을 마구 때리는 ‘오장풍’ 교사가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학생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 뿐 아니라 언어 폭력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에는 매달 학생들의 피해사례가 20건 가까이 접수되고 있다. 올해 4월에서 6월 사이에는 학교를 피진정인으로 하는 진정·상담이 73건이나 접수됐다.
접수된 사례를 보면 수위는 심각하다.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알림장에 부모 도장을 받아오지 않았다가, 담임 교사로부터 “엄마 아빠가 모두 죽었느냐”, “가정교육도 못 받은 것이, 무식하다”는 등의 폭언을 들었다.
또 한 중학생은 보충수업을 안 받는다는 이유로 담임 교사로부터 “엄마는 술 먹고 바람 피우니, 네 아빠는 술 먹고 때리냐” 등의 막말을 들었다고 인권위에 알려왔다.
장애학생에 대한 모욕적 언사도 적지 않았다. 한 미술 교사는 일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울증3급 장애학생에게 “이 XX가 어떻게 일반 학교에 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 구제불능이다”고 욕을 해 진정 사례로 접수됐다.
이러한 언어 폭력은 체벌보다 오히려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지적이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최미숙 대표는 “아직도 교육 현장에 적지 않은 이들 부적격 교사를 퇴출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이 신문에 강조했다.
"엄마가 술 먹고 바람피냐" 교사들 언어폭력 심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