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강 6800㎞ 걸어서 첫 완주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8.11 09:42
  •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아마존 강을 ‘걸어서’ 완주한 사람이 나왔다. 주인공은 영국 육군 대위 출신인 에드 스태퍼드(34세).

    그는 지난 2008년 4월 2일 아마존 강이 시작되는 페루 카마나시(市)를 출발해 859일 만인 9일 오전(현지 시각) 목적지인 브라질 북부 파라주(州) 마루다에 도착했다. 2년 4개월간 이동한 거리는 무려 6800㎞. 배나 뗏목을 이용하지 않고 오직 도보로만 아마존 강을 완주한 건 그가 처음이다.

  • 에드 스태퍼드 씨가 페루 인근 지역의 물속을 헤쳐나가고 있다. / AP
    ▲ 에드 스태퍼드 씨가 페루 인근 지역의 물속을 헤쳐나가고 있다. / AP
    함께 길을 나섰던 친구는 3개월 만에 종주를 포기했으며, 출발 5개월이 지날 무렵 만난 페루인 가디엘 초 산체스 리베라가 스태퍼드의 도전에 합류해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했다.

    탐험 도중 스태퍼드 일행의 식량은 쌀·콩·생선 등이었다. 아마존의 식인 물고기 ‘피라냐’를 잡아먹기도 했다. 5.5m 길이의 악어와 거대한 아나콘다, 전갈과 맞닥뜨리는 일은 다반사. 모기에 5만 회씩 물리기도 했다. 백인에 적대적인 원주민 부족에 잡혀 공격받는 등 위험한 고비도 수차례 넘겼다.

    스태퍼드는 이번 모험기를 내년쯤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