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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 2 다시 1” “레디! 액션”
프로듀서(PD), 카메라 감독, 연기자 등 역할을 나눠 드라마를 찍는 어린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PD의 “액션!” 사인에 강의실에는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적막이 흘렀다.
“컷,컷. 동선이 틀렸잖아! 다시!”
3분 분량의 영상을 찍기 위해 어린이들은 무려 1시간 30분이 넘도록 카메라 앞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프로듀서를 맡은 김지우 양(부산 연서초 6학년)은 “연기 지도, 카메라 앵글 조정, 소품 등 PD가 하는 일이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
어린이들이 꿈꾸는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해당 분야를 전공하는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비전을 제시해주고자 열린 조선 에듀케이션 ‘진로 적성캠프’가 2~7일 성균관대학교 수원 캠퍼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캠프에는 전국에서 초등 5학년~중등 2학년까지 총 194명이 참가했다.
이번 캠프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적성을 정확하게 알고 관련 직업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사전 적성검사를 통해 유형을 배정했다. 수업은 어린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의 장ㆍ단점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도록 실무자의 강연, 해당 분야를 전공하는 명문대 멘토와 함께하는 체험 수업, 꿈을 이루기 위한 ‘자기 주도 학습 요령’ 지도 등으로 구성됐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인 전민제 군(경남 통영 유영초등 6학년)은 “지방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할 기회가 적어 아쉬웠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다양한 직업을 알게돼 선택권이 넓어진 것 같아요”며 “같은 꿈을 가진 전국의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멘토 선생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6일 오전 성균관대 로스쿨 및 국회의사당 견학, 국립과천과학관, 경기도 박물관 등 직업군 관련 현장 견학에 나선 후 저녁엔 닷새간의 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한 ‘비전 보드’를 발표하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PD도 되어보고, 외교관도 되어보고…진로적성 캠프서 꿈을 키운다
수원=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