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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와 서초구가 최근 수년에 걸친 모기 퇴치 노력 끝에 ‘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정화조 청소·미꾸라지 투입·전격살충기 사용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한 결과다.
송파구는 지난해부터 일명 ‘정화조 모기 박멸(撲滅·모조리 잡아 없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일반 주택과 빌딩 등에 설치된 6만여 개의 정화조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친환경용품을 사용해 모기 유충(幼蟲·애벌레) 없애기 활동을 벌인 것. 도시 모기가 유충 때부터 정화조 속에 둥지를 틀고 번식한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결과, 올 5월 초부터 약 한달에 걸쳐 실시한 중간 점검에서 모기 유충이 나온 정화조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85% 감소했다. 송파구청 건강증진과 최병아 주임은 “우리 동네 정화조는 언제 청소해주냐는 민원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모기를 없애는 데 미꾸라지와 전격살충기(곤충을 등불로 유인한 후 순간적인 전기 충격을 줘서 죽이는 기기)를 활용했다. 특히 미꾸라지를 사용한 친환경 기법이 돋보였다. 미꾸라지는 하루 평균 1100마리의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모기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서초구청은 반포천 등지에 미꾸라지를 풀어 한때 ‘모기 천국’으로 불렸던 이 곳 모기 수를 급격하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송파·서초구 "모기 이제 안녕~"
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미꾸라지 이용…정화조 속 유충 85%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