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속 나비가 훨훨 날아다녀요"
과천=김지혜 인턴기자 april0906@chosun.com
기사입력 2010.07.31 22:47

과천과학관 '과학과 미술의 만남'

  • “엄마, 병풍 속 나비가 날아다녀요!”

    30일 오전 국립과천과학관 어린이탐구체험관 내 ‘과학과 미술의 만남’ 전시장을 찾았다. 한 어린이 관람객이 병풍을 배경으로 나비가 훨훨 날아오르는 영상이 떠오르자 “와~”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이날 막을 올린 ‘과학과 미술의 만남’은 국립과천과학관이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해 만든 특별 전시회다. 단순한 과학 체험이나 미술 작품 감상에서 벗어나 과학 원리를 접목한 미술 작품 18점을 선보인 게 특징.

  • 특별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손가락 낙서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 김지혜 인턴기자
    ▲ 특별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손가락 낙서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 김지혜 인턴기자
    전시 작품은 대부분 어린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먼 거리에선 사진처럼 비치던 자기 모습이 가까이에선 윤곽으로 보이는 ‘거울’ △관람객의 손가락 낙서가 한데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낙서’ △화면에 손을 대고 움직이면 그림이 따라 움직이는 ‘그림! 그림!’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김화정 양(경기 수원 영덕초 4년)은 “내가 움직이는 대로 풀이 움직이니 실제 풀을 만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자녀와 함께 과학관을 자주 찾는다는 학부모 성유진(40세) 씨는 “단순 체험 시설만 있을 때보다 아이들이 더 호기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이 양(경기 성남 서당초 2년)은 “종이 그림 모양이 빛에 따라 바뀌는 ‘그림자’ 작품을 보며 빛과 그림자의 원리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 배부영 씨(전시기획총괄과)는 “과학과 미술은 둘 다 창의력을 기본으로 하는 활동”이라며 “어린이들이 과학 원리를 담은 미술 작품을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적 감각과 과학적 호기심을 키울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9월 26일까지. 특별전 입장료는 따로 없고 과학관 입장료(2000원·초등생 기준)로 특별전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