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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3억, 인터넷 사용자 3억8000만 명.’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시장 중국에서 한국 게임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장에서 중국 최대 게임 박람회 ‘차이나 조이 2010’이 막을 올렸다. ‘차이나 조이’는 미국 E3, 일본 동경 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 박람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행사다. 이번 박람회엔 넥슨·엠게임·엔씨소프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업체가 대거 참여해 캐주얼게임·소셜네트워크게임(SN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선보이며 중국 게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오는 8월 1일까지 나흘간 계속되는 ‘차이나 조이’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3만5000㎡ 넓이의 특별전시관 네 곳에 샨다·텐센트·더나인 등 중국 게임업체와 해외 업체 등 200여 곳의 부스가 설치됐다. 29일 개막식을 앞둔 신국제전시장 앞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아빠의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부터 게임 캐릭터 의상을 직접 만들어 입고 온 10대 청소년, 20~30대 게임 마니아(한 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 등 1만여 명의 인파가 입장 시간을 기다리며 인산인해(人山人海·사람이 산과 바다를 이룰 정도로 많이 모인 모양)를 이뤘다. 개막식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들도 1200명에 이르렀다. -
한국 게임들은 개막식에서부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곳곳에서 출시를 앞둔 한국산 게임과 마주쳤다. 지난 10년간 중국 온라인 게임을 이끌어온 또 다른 한류(韓流) 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2001년 말 위메이드의 ‘MMORPG 미르 온라인’을 시작으로 중국 대륙에 온라인 게임 열풍을 일으킨 한국 게임업체들은 레이싱·스포츠·음악을 주제로 한 캐주얼 게임과 SNG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며 중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게임 이용자를 기준으로 할 때 중국의 게임시장 규모(1억500만 명·중국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 집계)는 우리나라(1800만 명)보다 약 6배 크다. 특히 캐주얼 게임은 중국 게이머의 17%를 차지하는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게임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웹사이트 순위 조사 사이트 쉰스네트워크의 통계(올 5월 기준)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인기 게임 10위권 안에 우리나라 게임 3개가 올라 있다.
중국 현지화 작업을 마치고 이날 첫선을 보인 넥슨의 인기 캐주얼 게임 ‘버블파이터’를 체험한 양푸어 군(11세·안후이성 거주)은 “한궈 더 띠엔나요 시 췐푸 헌 요우 이쓰(한국 게임 모두 정말 재미있어요)”라며 즐거워했다.
이제교 넥슨 홍보담당 이사는 “중국에 새로 선보이는 SNG 넥슨별과 버블파이터 등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인맥 쌓기·캐릭터 게임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여 갈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리더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열광하라! 신나는 게임축제가 시작됐다"
상하이(중국)=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중국 최대 게임박람회 '차이나 조이 2010' 어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