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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이 기후변화에 민감해 서식지를 옮기거나 멸종할 가능성이 있는 한반도 생물을 보존·관리하기 위한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CBIS)’ 100종을 25일 발표했다.
CBIS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계절별 활동 시기, 분포지, 개체군의 크기 변화가 뚜렷하거나 뚜렷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생물종을 나타낸다. 자원관은 “올 초부터 전문가 30명을 선정해 포럼(토론회)을 열고 설문조사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우리나라 자생생물 3만3253종 가운데 100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생물은 재두루미·붉은부리찌르레기·맹꽁이·북방산개구리ㆍ금강모치 등 척추동물 18종, 빨강 불가사리·오분자기·검은큰따개비·암끝검은표범나비·갈색발왕개미 등 무척추동물 28종, 별고사리·구상나무·후박나무 등 식물계 44종, 송이·흰굴뚝버섯·참빗풀·옥덩굴 등 균류와 해조류 10종이다.
이들 생물은 하나같이 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를 구분하면 △한반도에만 사는 고산식물로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지구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種) △추운 곳에서 사는 생물로 서식지를 점차 북쪽으로 옮겨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種) △따뜻한 곳에서 사는 생물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분포하다가 점차 북쪽으로 서식지를 넓혀가는 종(種)으로 나뉜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CBIS는 한반도 생물다양성 분포 변화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우리나라 토착 자생생물자원의 보전 및 관리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년조선일보는 이번 발표와 때를 맞춰 어린이에게 CBIS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함께 기획·연재 중인 ‘우리 땅, 우리 생물’(매주 월요일 2면) 지면에서 이들 생물을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한반도 자생생물 100종'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후변화 생물지표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