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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중구 소공동)에 인기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좌충우돌 부녀(父女) 탤런트 정보석(48)씨와 진지희(11)양이 깜짝 등장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해양 다큐멘터리 영화 ‘오션스(OCEANS)’ 내레이터(해설자) 자격으로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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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감독 자끄 페렝(69)이 7년간 오대양(태평양·인도양·대서양·남극해·북극해)을 누비며 촬영한 작품이다. 새끼 바다거북의 험난한 바다여행 장면, 바닷새의 일종인 케이프 가넷 수백 마리가 바다 속 물고기를 잡기 위해 수직 낙하하는 장면 등 최첨단 물속 촬영장비를 동원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 촬영을 위해 바다생물을 학대하지 않았다’는 자막도 기억에 남는다. ‘바다생물을 함부로 잡으면 멸종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간담회 내내 두 배우는 실제 아버지와 딸처럼 다정해보였다. 드라마 ‘자이언트’를 촬영하고 있는 정보석씨는 “일정이 바빠 망설였지만 지희가 한다고 해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진지희양도 “오랜만에 선생님을 만난다고 하니 신애 언니(아역배우 서신애)가 부러워하더라”며 즐거워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둘 다 목소리 연기를 꼽았다. 하지만 진양은 시트콤 속 캐릭터를 살려 “갈비보다 바다가 더 좋아” “물개들을 괴롭히지 마, 이 빵꾸똥꾸야!” 같은 해설로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초등생(서울 흑석초등 5년)이기도 한 진지희양은 이번 작업을 마친 직후 “다신 물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영화 해설에 참여하며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자연과 나는 하나이기 때문에 환경을 지키는 건 곧 내가 살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도요. 친구들도 생선회 같은 바다생물을 먹을 때 한번쯤 그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정보석씨는 “영화를 본 소년조선일보 어린이 독자들이 남과 더불어 사는 법,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연과 나는 하나…물고기 안 먹을래요"
손정호 인턴기자
wilde18@chosun.com
정보석·진지희와 함께한 다큐 '오션스' 기자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