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납작한 '불도그·퍼그' 비행기 탐승 사망률 높아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7.19 09:42
  • 불도그’나 ‘퍼그’처럼 얼굴이 납작한 개들이 비행기 여행 시 사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17일 미국 교통부는 2005년 5월 이후 미 비행기 화물칸에서 사망한 개가 최소 122마리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망한 순종 개 108마리 중에서는 잉글리시 불도그가 25마리로 가장 많았으며, 불도그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훨씬 작은 퍼그가 11마리로 다음을 차지했다. 프렌치 불도그(6마리)와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4마리)도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주둥이가 긴 개에 속하는 골든 리트리버와 래브라도 리트리버도 각각 7마리씩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불도그 클럽 회장 댄 밴디 씨는 “코나 주둥이가 긴 개는 호흡을 통해 효과적으로 체온을 식힐 수 있지만, 코가 짧은 개들은 숨 쉬는 통로가 짧아 열을 잘 견디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운 날씨에는 개를 비행기에 싣지 말고, 비행기 화물칸 온도가 조절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진정제는 체온을 식히는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비행기 여행을 하는 개에게 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교통부는 개를 비행기에 탑승시키기 전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개 주인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