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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 이어 2010년 대한민국에서 또 한 번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열린다. 지구 상에서 열리는 가장 빠른 스포츠 포뮬러 원(F1) 그랑프리가 전남 영암 서킷(자동차 경주용 트랙)에서 오는 10월 24일 개최된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 100일을 앞두고 16일 대회 운영 법인 KAVO 김재호 기획ㆍ마케팅 본부장을 만났다. -F1 그랑프리는 어떤 대회입니까?
“사이버 포뮬러 등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동차 경주에 대해 어린이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예요. 1950년 시작된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는 스포츠입니다. 일반 승용차의 4배 가까운 성능을 갖춘 차량이 총 308㎞의 거리를 1시간 30분 정도에 주파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로, F1 드라이버는 전 세계에 24명밖에 없어요.” -
-F1에 출전하는 차의 성능이 궁금합니다.
“F1 자동차는 일반 승용차와 다른 의미로 ‘머신(Machineㆍ기계)’이라고 불러요. 국산 승용차가 170~200마력 정도의 파워를 갖는 것에 비해 F1 머신은 750마력의 파워를 내죠. 직선 구간에서는 시속 350㎞를 너끈히 돌파하고 단 2초 안에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판매하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매길 수는 없지만, 한 대를 제작하는데 100억원 정도가 들어요. 핸들 하나에도 약 8000만원을 호가합니다.”
-코리안 그랑프리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는 누구입니까?
“12개 팀에서 총 24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합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2008년 챔피언을 지낸 F1 사상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지난해 챔피언 젠슨 버튼(이상 맥라렌), 그리고 레드불 팀의 세바스티안 베텔과 마크 웨버를 꼽고 있습니다. 올해 F1 그랑프리는 총 19개 나라에서 19번 경기가 열리는데 코리아 그랑프리는 17번째 대회로 이번 경기에서 올해의 챔피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코리안 서킷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F1 머신의 최고 속도를 끌어낼 수 있는 1.2㎞ 직선 구간, 드라이버의 능력을 겨룰 수 있는 다양한 곡선 구간 등 머신과 드라이버의 기량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특히 직선 구간은 전 세계 서킷 가운데 최고 속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탑(Top) 3 안에 듭니다.”
-F1 그랑프리 한국 개최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월드컵과 올림픽을 치른 나라 중에 F1 그랑프리를 치르지 않은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해요. 우리나라는 세계 자동차 생산 10위 안에 드는 자동차 선진국입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는 약하죠. 1960년대부터 F1 그랑프리에 참가한 일본은 20명의 F1 드라이버를 배출했어요. 아시아에서는 인도 2명 말레이시아 1명의 드라이버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F1 드라이버들은 보통 5~7세에 처음 핸들을 잡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드라이버 꿈나무를 키울 수 있는 시설이 전무했습니다. 국내 최초의 F1 서킷 완공과 코리안 그랑프리 개최가 우리나라 모터스포츠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인터뷰] 'F1 코리아 그랑프리 D-98'…KAVO 김재호 부장 한국 모터스포츠, 세계로 '본격 질주'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코리아 서킷 직선구간, 세계 최고수준
한국도 'F1 드라이버' 꿈 키울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