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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들도 ‘술래잡기’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마리나 다빌라 로스 교수 연구팀은 네덜란드와 독일 등 5개 동물원에 사는 고릴라 21마리가 노는 모습을 3년에 걸쳐 녹화한 화면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4일 생물학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 마리의 고릴라가 다른 고릴라를 건드린 뒤 달아나고 다른 고릴라가 뒤쫓아가 건드리는 사례를 86개나 찾아냈다. 또 역할을 바꿔 쫓아가던 고릴라가 쫓기는 경우도 발견했다.
로스 교수는 “고릴라들의 이런 놀이는 어린이들의 술래잡기와 매우 비슷한 행동양식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건드린 고릴라는 스스로 우월성을 만들어낸 것이고 이러한 우월성을 유지하려고 달아나며, 당한 고릴라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뒤쫓아가 다시 상대를 건드림으로써 동등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릴라도 술래잡기 놀이 한대요"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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