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시대 면직물 발견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7.16 09:41

문익점보다 800년 앞서

  • 14세기 후반 문익점에게서 시작됐다는 한국 면직의 역사가 무려 800년이나 올라갈 전망이다.

    부여 능산리 절터 출토 유물을 기획 전시 중인 국립부여박물관은 최근 전시 유물을 정리 분석하는 과정에서 1999년 능산리 절터 제6차 조사에서 수습한 직물(폭 2cm, 길이 약 12cm·사진)이 면직물임을 최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 박물관은 한국전통문화학교 팀과 함께 첨단 기자재인 주사전자현미경(SEM)을 통한 종단면 관찰 결과, 면 섬유의 특징이 뚜렷이 관찰됨으로써 이 직물이 식물성 셀룰로오스 섬유로 짠 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결과는 이 직물이 목화에서 실을 뽑아 독특한 방법으로 직조됐음을 가리키는 대목이라고 박물관은 강조했다.

    면직물의 재료가 되는 목화는 고려 말인 1363년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온 문익점을 통해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직물은 고대의 일반적인 직물 직조법과는 달리 강한 꼬임의 위사(緯絲)를 사용한 독특한 직조방식의 직물로 밝혀졌으며, 중국에서도 아직 그 예가 보고된 바 없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