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안 엄마와 할 수 있는 두뇌트레이닝 - 2. 언어 능력 편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0.07.14 10:16
  •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배우는 교과 과목의 수는 많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읽기와 쓰기, 수학적 능력의 배합으로 이루어진다. 사실 수학적 능력도 지능검사에서 언어적 영역에서 평가되고 있는 부분이 상당부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학습 능력에 있어서 언어적 능력은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언어능력이 뒤떨어진다면 학습 전반에 있어서 성취가 부진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가 언어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방학을 이용해서 특정 과목의 학원을 보낼 것이 아니라 언어 능력 자체를 키울 수 있는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얼마 전 과학영재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을 만난 적이 있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때에는 해외에 머물다 와서 언어적 발달이 다소 늦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국어학원이나 논술학원을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대신 레고 만들기나 과학은 무척 좋아하였다. 학생의 어머니는 이러한 아이의 특성을 감안하여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과학실험과 토론을 위주로 하는 과학 학원에 아이를 다니게 하였다.

    아이는 언어적 능력에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과학을 좋아하였기 때문에 토론을 하는 것도 즐겨서 하게 된 것이다. 친구들과 과학을 주제로 토론을 하다 보니 어휘력이나 이해력, 표현력이 매우 증가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이 학생의 어머니는 외국에서 돌아온 직 후와 4학년을  마칠 무렵의 지능 검사 결과를 가지고 계셨다.) 아이가 과학에 흥미와 재능을 보여 과학 영재고에 진학했지만 어머니가 과학만 강조하는 교육을 하였다면 결과는 전혀 딴판으로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가 과학에 흥미를 가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언어적 능력을 훈련시키는 보다 보편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자석 글자판 놀이 : 자신이 말할 때 잘못 발음하는 것과 낯선 글자를 잘 못 읽는 것에 대해서는 집에서 자석글자판 놀이를 어머니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기가 만든 글자를 엄마가 맞추고, 엄마가 만든 글자를 아이가 맞추는 형식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 글자를 만들어 놓으면 한번에 한 개의 철자, 즉 자음 한 개나 모음 한 개만 바꾸어 문제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면 같은 모음을 두고 초성이 계속 변하면서 나는 소리의 변화, 반대로 같은 자음 다음에 오는 모음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연습해 볼 수 있다. 읽기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글자를 가지고 노는 것을 즐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전에 이미 글자로 인해서 좌절을 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놀이를 아이의 재미를 유발해 가며 하는 엄마의 능력이 필요하다. 너무 진지하고 근엄한 엄마보다는 승부욕도 보이고 상도 제법 그럴 듯한 것을 걸 수 있는 재치가 필요하다.

    2.어머니와 함께 책 읽기 :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까지는 책을 읽어주는 것은 언어적 능력을 키우는 데에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단계에서 머무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아이를 격려하면서 적절한 보상과 함께 엄마 따라 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엄마가 한 페이지를 읽고 아이가 그 페이지를 따라 읽는 형식이 좋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주저할 수 있지만 엄마가 따라 읽는 것을 잘 듣고 따라 하는 것이어서 부담을 적게 느끼게 되고 점차로 조금씩 더 잘 따라 하게 된다. 그러다가 마침내 따라 읽는 것은 아주 잘 하게 되는데,  그리고 나서는 조금 더 게임의 요소를 가미하여 한 페이지씩 번갈아 읽기로 나아가는 것이 좋다. 개구쟁이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엄마와의 시합을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 처음에는 엄마가 일부러 몇 개씩 틀려주는 재치(?)도 필요하다.

  • 두뇌 맞춤형 공부법
    ▲ 두뇌 맞춤형 공부법
    3. 유창성 훈련 : 읽기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단어를 한눈에 보고 자동적으로 읽는 기능이 약하다. 뇌의 측두엽 회로에서 이러한 언어적 기호, 의미, 구조에 대한 처리는 자동적으로 하고 전두엽에서는 내용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읽기에 문제가 있으면 전두엽이 측두엽의 이러한 기능을 보좌하느라고 원래의 기능을 할 겨를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창하게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학습능력이다. 유창성 훈련은 간단하다. 지금까지 번갈아 책 읽기에서 시간 제한을 두고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금 한 페이지를 읽는 데 2분이 걸렸다면 15초 줄인 1분45초 안에 얼마나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지를 확인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른이나 손위 형제에게 시간을 더 적게 주는 핸디캡을 적용할 수 있어서 게임으로 활용하기에는 더 편리한 면이 있다.
     
    ※두뇌맞춤형공부법의 저자, 휴클리닉 노규식 원장 기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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