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밌는 한자 알려줄게"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7.14 09:45

'남양주 교사들이 만든 한자교재' 교과서로 인증

  • 초등학교 선생님들만큼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잘 아는 사람이 또 있을까?

    경기도 남양주 지역 초등학교 교사 9명이 초등생용 한자 교재를 만들었다. 평동초등 이종석 교장 선생님과 교사 6명, 그리고 인근 양지초등 교사 2명이 함께 만든 ‘자신만만 한자’는 지난 10일 경기도교육감의 인증을 받았고, 오는 9월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선생님들이 교재 집필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한자급수시험 등으로 취학 전부터 한자를 공부하는 등 어린이들의 수준은 많이 높아졌는데, 눈높이를 맞춘 교재를 찾기 힘들다”는 이종석 교장 선생님의 제안에 뜻을 같이하는 선생님들이 힘을 보탰다.

    어린이들의 수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들만 모인 터라 작업은 일사천리(一瀉千里·거침없이 빨리 진행됨)로 진행됐다. 총 6권으로 이뤄진 교재는 작업 두 달 만에 초고가 완성됐으며, 경기도교육청의 첫 심의 이후 3차에 걸친 수정 작업 끝에 최근 교육감 인정도서로 승인됐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선생님들은 지난 겨울방학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했고, 자원(字源·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풀이 부문에서는 학자마다 해석이 달라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결국 이번 교재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해석을 선택했다.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한자어 중 500자를 선별해 담은 자신만만 한자는 1~2권은 한자를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 적합한 기초단계이며, 3~6권은 언어사용 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단계이다. 

    선생님들은 최근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인세는 교내 장학금으로 기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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