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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북한 등에서 반달가슴곰을 들여와 지리산의 야생 환경에서 적응하고 번식하도록 하는 ‘반달곰 야생 복원 사업’이 3년 만에 재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중국산 반달가슴곰 6마리를 오는 9월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실무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공단과 환경부, 남북환경교류연합 등 단체는 반달곰 선정을 위해 중국 헤이룽장성과 지린성의 야생 곰 사육 시설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른 허가 절차와, 이 곰들이 한반도 토종 반달곰과 같은 종류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분석 등의 절차도 이달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산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게 될 반달곰은 태어난 지 채 1년이 안 된 암컷 세 마리와 수컷 한 마리, 그리고 바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4~5년생 암컷 등 6마리다. 생후 1년이 안 된 새끼 곰들은 우선 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리의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자연적응훈련장에서 1~2개월간 훈련을 받고 10월 중순 이후 지리산에 풀어줄 예정이다. 4~5년생 암컷 두 마리는 시설에 머무르며 아기곰의 출산과 보육을 맡을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반달곰 복원사업을 위해 2004~2007년 러시아 연해주와 북한에서 26마리를 들여왔지만, 남북관계 악화와 러시아의 곰 수출 금지로 2008년부터 도입이 중단됐다.
반달곰 6마리 한국 온다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야생동물 복원 사업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