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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에 처했던 충남 금산군 군북면의 상곡초등학교(교장 김영민)가 ‘아토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학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발 904m 서대산 자락에 자리잡은 작은 시골학교인 상곡초는 2000년 이후 학생 수가 매년 2~3명 감소해왔다. 줄어드는 학생 수 때문에 고민하던 학교 측은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도시학생들을 학교로 불러들여 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고, 지난해 초 금산군보건소와 함께 교실 벽을 ‘황토 벽돌’로 리모델링했다.
또 각 교실에는 킹벤자민과 폴리샤스 화분 등 아토피에 좋은 식물 40여 종을 가져다 놓았다. 마을 주민들도 자녀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이주해 오는 도시민들에게 임대할 황토주택 5채를 건립하는 등 학교 살리기에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
그 결과, 최근 상곡초에 작은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경기도 부천시 등에서 초등생 3명이 전학을 오면서 전교생이 18명에서 21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학교에 학생 수가 증가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김영민 교장 선생님은 “전학생이 오면서 학교가 예전보다 훨씬 활기차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수도권에서 5~6명이 더 전학 올 예정이고 서울 지역에서도 지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시설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로 오세요"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폐교 위기 금산 상곡초, 황토 벽돌 리모델링 후 학생수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