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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하가 없다."
심사위원들은 한마디로 일축했다. 기준 미달, 수준 미달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 1일 서울 정동 조선일보사 전국NIE대회 심사장에 모인 심사위원들은 "거의 모든 작품이 스크랩의 기본기를 갖추었다"며 "조선일보 NIE 대회가 본 궤도에 올라선 듯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7년 국내 최초의 스크랩대회로 출발한 조선일보 전국NIE대회가 올해로 네 돌을 맞았다. 지난 3월 모집 공고에 이어 지난달 19일 작품 응모를 마감한 결과 모두 219명과 10개 팀이 접수했고, '신문 스크랩' 부문 233점, '신문읽기짱' 활동지 부문 94점, '교육과정 개발안' 부문 10점 등 총 337점의 작품이 응모했다. -
지난해보다 작품 수는 줄었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장인 심옥령(58) 덕성여대 열린교육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예선을 치른 작품만 모아놓은 듯 엄선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화려한 멋을 낸 작품보다 내실을 기한 작품들이 많았다. "보여주기 위한 스크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스크랩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오후 5시에 시작한 심사는 밤 11시에 끝났다. 서울 동북고등학교 교사 권영부(50) 심사위원은 이번 대회의 특징을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경연장"이라고 표현했다. 권 심사위원은 "특히 스크랩 부문 중·고등부는 1·2위 자리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일 정도로 수준이 막상막하였다"고 말했다.
단체작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심옥령 심사위원장은 "단체의 경우는 학생마다 편차가 있게 마련인데, 이번에 참가한 아이들의 수준은 모두 매우 높았다"며 "지도교사의 부단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3~4차례 출품한 학생들의 발전 모습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4차례 연속으로 스크랩을 출품한 김수인(순천 금당중 1) 학생이나 3회 출품한 안산 동산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의 꾸준한 활동에 심사위원들은 "해마다 다른 시도를 하며 미래상을 키워가는 모습에서 우리 학생들의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한국NIE협회 대표인 박미영(51) 심사위원은 "대학 진학을 위한 포트폴리오가 아닌, 미래의 삶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장애우들의 열정도 돋보였다.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신문을 활용한 인지학습'을 하는 '고운말언어치료실'(울산 무거동)은 "자신감을 주기 위해 '우리도 신문으로 공부해요'라는 작품을 낸다"고 취지를 밝혀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4시 서울 조선일보 미술관 시상식장에서 열린다.
[신문으로 배워요] "자기주도 학습능력 돋보이는 작품 많아"
유나니 기자
nani@chosun.com
제4회 조선일보 전국 NIE 대회 수상작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