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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50년 뒤인 2060년대에는 국내에도 최대 33억t(톤)의 물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양강댐 전체 저수량29억t을 웃도는 수치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기후변화 및 물 전문가로 구성된 기후변화소위원회가 제출한 ‘기후변화 대응 미래 수자원전략(안)’이 28일 중앙하천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이를 채택하고 오는 10월 수립 예정인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후변화소위의 전략보고서를 보면 국내 환경에 전 지구적 기후변화 모델을 적용한 결과 2100년까지 우리나라는 강수량의 변화가 매우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내리는 비의 양이 100㎜를 넘는 집중호우 발생 횟수가 과거보다 2.7배 늘어난다. 또 1일 강수량이 1000㎜가 넘는 극대 홍수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2년 8월 한반도를 강타해 총 5조4696억원의 피해를 낸 태풍 루사의 강수량 87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면 극단적으로 비가 적게 오는 해도 많아져서 가뭄 발생 횟수도 과거보다 3.4배 늘어날 전망이다. 비가 가장 적게 오는 해의 경우 하천의 유량이 현재보다 57% 줄어 극심한 물 부족이 발생한다. 평균적으로도 연강수량은 늘지만, 기온 상승으로 인한 수자원의 증발량이 많아져 하천 유량은 감소할 전망이다. 2060년을 기준으로 낙동강은 2.4%, 금강은 13.3%, 영산강은 10.8%가 감소하며, 전국적으로 연간 33억\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변화소위는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 여건 변화를 예측해 이에 대한 미래전략을 이미 수립했다”면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영향 평가를 꾸준히 실시하고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50년 후 대한민국 "목이 탄다" 기후변화로 물 부족 심각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