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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은 ‘축구변방’ 한국이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옮겨가는 중요한 계기가 된 대회였다. 변화된 한국축구의 힘. 과연 그것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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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캡틴 박지성을 중심으로 박주영·이청용·기성용 등 해외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과 이정수·조용형 등 국내 K리그에서 착실히 실력을 쌓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튼튼한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승렬·김보경 등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주역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점으로 평가 받는다.
‘과학적인 조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축구가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가 과학을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시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한 단계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해 큰 효과를 봤었다.
허정무 감독의 훈련 프로그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허 감독은 당시 히딩크 감독을 도와 대표 선수들의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실행한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체력담당 트레이너를 피지컬 코치로 뒀다. 이를 통해 빠른 회복에 중점을 둔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철저한 경기방식(small game) 위주의 훈련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가동된 ‘무선 경기력 측정 시스템’ ‘저산소방’ 등도 선수들의 체력과 전술수행 능력을 과학적으로 점검하고, 고지대에서의 적응력을 키우는데 큰 효과를 냈다.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또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젊은 피'가 새로운 신화 만들어
변화된 한국 축구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