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아빠에게 나라사랑 배워요"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6.24 09:39

대전 자운초 학부모 100% 군인…명예교사로 '통일안보교육'

  • “군인 아버지들에게 전쟁의 실상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 배워요.”

    군부대인 ‘자운대’ 내에 있는 대전 자운초등학교(교장 정종진)에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바로 국군 중견 간부로 근무하는 재학생들의 아버지가 일일 명예교사가 되어 수업을 진행하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나라 사랑 교육’이다.

  • ‘군인 아버지와 함께하는 6·25 계기 수업’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손을 번쩍 들어 퀴즈를 맞히고 있다. / 자운초등 제공
    ▲ ‘군인 아버지와 함께하는 6·25 계기 수업’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손을 번쩍 들어 퀴즈를 맞히고 있다. / 자운초등 제공
    이 같은 행사가 열린 것은 올해로 4년째. 정종진 교장 선생님은 “자운초는 학생 아버지의 직업이 100% 군인인 만큼 통일안보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며 “학교의 특수성을 살려 해마다 6월에 시행하는 6·25 관련 계기교육을 선생님들이 아닌 ‘군인 아버지들’에게 맡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대성공. 수업을 맡은 아버지들은 매년 다양한 자료와 수업 방식으로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PPT 활용 수업은 기본, 6·25전쟁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각종 사진과 동영상 자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퀴즈까지 꼼꼼히 준비해 40분 수업을 지루할 틈 없이 꽉 채운다.

    전교어린이회장 김홍래 군(6년)은 “군인으로 근무하고 계신 아버지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전쟁과 나라 사랑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아버지가 군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올해 행사는 19~30일까지 반별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