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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의 과반수가 북한에서 남한 방송을 접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윤선희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에 따르면, 탈북 청소년 학교인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140명의 절반이 넘는 79명이 ‘북한에서 남한의 방송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7명은 DVD 등을 통해 영화를, 43명은 비디오, 15명은 TV를 통해 남한 방송을 봤다고 답했다.
‘얼마나 자주 보았는가’란 물음에 40명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나’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21명, ‘평생 한 번’ 7명, ‘1년에 한번 정도’ 6명, ‘매일’이 5명 등으로 파악됐다.
윤 교수는 “이번 설문 결과를 북한 전체의 경험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예상했던 것보다 개방돼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서도 청소년 나름대로 저항적 측면이 있고, 그들 나름대로 삶을 영유하는 경향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 청소년 절반 "남한 방송 본 적 있다"
김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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