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을 기다렸다… 지구촌 '축제(축구 제전) 속으로'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6.11 09:40

"가자! 16강" 2010 남아공 월드컵 오늘 개막

  • 오늘(11일)부터 한 달간 세계는 축구의 마법 속으로 빠져든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가 이날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각)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남아공과 멕시코 간 대결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모두 32개국의 본선 진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각국 대표팀은 26일까지 8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 2위는 다음달 12일까지 16강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줄리메컵(우승컵)은 지난 대회 우승팀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정상탈환을 벼르고 있는 ‘삼바축구’ 브라질,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을 제패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남미의 ‘스타군단’ 아르헨티나 중 한 팀에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개 구단) 17개 팀 감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명(53%)이 브라질의 우승을 전망했다.
  •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한국 시각), 개막식이 열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 주변은 이미 월드컵 열기로 넘쳐났다. 왼쪽부터 월드컵을 기념하는‘2010’모양의 안경을 쓴 남아공의 한 축구팬과 개막식 참가의 기쁨에 들뜬 남아공 어린이들, 그리고 얼굴에 남아공 국기를 그린 또 다른 축구팬의 모습이다. / AP 뉴시스
    ▲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한국 시각), 개막식이 열릴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 주변은 이미 월드컵 열기로 넘쳐났다. 왼쪽부터 월드컵을 기념하는‘2010’모양의 안경을 쓴 남아공의 한 축구팬과 개막식 참가의 기쁨에 들뜬 남아공 어린이들, 그리고 얼굴에 남아공 국기를 그린 또 다른 축구팬의 모습이다. / AP 뉴시스
  • 아시아 최다(8회)이자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우리나라는 남아공 월드컵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회로 삼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를 상대로 ‘원정 첫 승’의 기쁨을 맛보고도 1승1무1패로 아깝게 16강 문턱을 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원정 첫 16강 진출이란 해묵은 과제를 반드시 풀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박(박지성·박주영)·쌍용(이청용· 기성용)’ 등 7명의 해외파와 1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라이언 킹’ 이동국, ‘겁 없는 신예돌풍’ 이승렬·김보경 등 국내·외 및 신구 조화가 역대 최강의 조직력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오후 그리스와의 대결이 펼쳐질 포트엘리자베스에 입성한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30분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17일 오후 8시 30분엔 아르헨티나와 2차전(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 23일 오전 3시 30분엔 나이지리아와 3차전(더반의 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을 갖는다. 우리나라는 그리스를 잡고, 아르헨티나와 비긴 뒤,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부를 걸어 2승1무나 1승2무로 16강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9시부터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세계적인 연주가와 음악가, 무용수 1500여명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개막식이 30분간 펼쳐진다. 개막식 총연출은 영화 ‘라이언킹’의 주제곡을 편곡한 남아공 출신의 레보 엠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