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획, 16강을 쏴라] (4) 놓치면 후회할 '경기 5'
우승봉 기자 sbwoo@chosun.com
기사입력 2010.06.10 09:58

빅매치·빅스타… 이 경기에 잠을 설친다!

  • 전 세계를 웃고 울릴 월드컵 본선 ‘64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 이 중 ‘태극전사 주연’의 B조 경기만큼이나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경기들이 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최고 팀들 간 경기다. 놓치면 후회할 남아공 월드컵의 빅매치.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조별리그 5개 경기를 소개한다.

    ▲브라질 vs. 포르투갈(G조·25일 오후 11시)

    우승 후보군에 속한 두 나라가 조별리그부터 충돌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는 카카(브라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맞대결이란 점만으로도 경기가 갖는 파괴력은 대단하다.

    객관적 전력에선 브라질이 한발 앞선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우승 문턱만 들락거린 포르투갈은 3위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브라질이 12승2무4패로 앞서 있다.

    ▲남아공 vs. 멕시코(A조·11일 오후 11시)

    개막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랐을 때 만날 수 있는 두 팀 간 경기여서 관심이 간다. 남아공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3위로 멕시코(17위)에 한참 뒤지지만, 홈구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지금껏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는 ‘전통’도 남아공에 힘을 실어준다. 하지만 1994년부터 2006년까지 4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멕시코의 저력도 결코 만만치 않다.

  • ▲잉글랜드 vs. 미국(C조·13일 오전 3시 30분)

    4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건 승부라는 점이 흥미롭다. 잉글랜드는 지난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미국에 0대1로 패한 바 있다. 당시 영국 언론들은 점수를 잘못 기재한 것으로 여겨 10대1로 잉글랜드가 승리했다는 오보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결 역시 쉽게 우열을 점치긴 힘들다. 미국은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을 격침시켰고, 북중미 예선에서도 멕시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경기 외적으로도 신경이 쓰인다. 지난 4월 알카에다가 이 경기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vs. 나이지리아(B조·12일 오후 11시)

    ‘스타 플레이어의 집합소’와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이 맞붙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흥행거리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그리스전을 마친 후 상대할 팀들 간 경기라는 점은 더 큰 관심을 갖게 한다.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의 세계 최강 공격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vs. 가나(D조·24일 오전 3시 30분)

    힘과 유연성의 대결. ‘전차군단’ 독일은 200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을 풀고자 한다. 같은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가나의 자존심도 대단하다. 화젯거리도 있다. 한 핏줄을 나눈 형제가 서로 다른 팀으로 출전하는 것이다.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제롬 보아텡은 가나계 독일 태생. 형 케빈은 아버지의 나라 가나를 위해, 동생 제롬은 자신이 태어난 독일 대표로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