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새 학기를 맞아 자녀의 공부방 꾸미기에 걱정인 부모라면 피톤치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수목에서 방출되는 천연 살균 성분인 피톤치드가 최근 공부방에 적합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박민수(가정의학과 전문의) 원장에게 자녀의 학습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피톤치드 활용법을 들어봤다.

◆피톤치드, 집중력·기억력 향상 도와

피톤치드란 그리스어로 식물을 의미하는 phyton과 살균력을 의미하는 cide를 합성한 말로서 '식물이 분비하는 천연 살균 물질'이란 뜻이다. 1943년 러시아 태생의 미국 세균학자인 왁스먼이 처음으로 발표한 말로 나무가 각종 해충과 병균, 박테리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내뿜는 자연치료성분을 일컫는다. 박 원장의 얘기다.

"가끔 바람을 쐬러 삼림욕을 가면 코끝으로 밀려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에 심신이 편안해지며 스트레스가 풀린 경험이 있을 거예요.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피톤치드는 원래 자신에게 해로운 생물들을 기피하려는 목적으로 방출하는 나무의 물질을 말해요. 웰빙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함께 인기도 높아졌죠. 그동안은 천연 살균, 살충 작용에 효과적이라고 주목받았어요. 기존의 항생제와 달리 내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치유적 효과가 뛰어나 주로 아토피나 여드름 치료제로 활용됐고 최근 불어닥친 신종플루 때에도 질병 예방효과가 뛰어난 요소로 주목 받았어요."

최근에는 피톤치드가 집중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학습적인 면에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원장은 "선진국에서는 피톤치드가 공부하는 수험생 및 공부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효과가 어느 정도 검증받은 상태다. 피톤치드의 효능을 높이 평가해 되도록 학생들이 피톤치드에 많이 노출될 것을 장려하고 있다. 독일이나 덴마크에 많은 숲속 유치원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숲속 유치원에 다닌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피톤치드에 노출된 아이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고, 심신이 안정되며 질병에도 강한 저항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학습 능력도 높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특히 피톤치드는 뇌 상태를 안정 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피톤치드를 흡입하면 뇌에서 알파파와 세타파가 증가해 뇌기능 상태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다. 피톤치드의 자극은 스트레스 상태를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변화를 유도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신경계에서 뇌신경 사이에 신호가 전달될 때 생기는 전기적 파장을 뇌파라고 하는데, 심신의 상태에 따라 크게 알파파, 세타파, 베타파, 델타파의 4가지로 구분된다. 베타파는 일상생활에서 긴장하거나 흥분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하며, 델타파는 깊은 수면을 할 때 나오는 파장, 알파파는 긴장이 이완되면서 명상에 빠질 때처럼 몸과 마음이 안정된 상태에서 나오며, 세타파는 얕은 수면 상태에서 나타난다.

◆피톤치드 가득한 공부방을 만들어 보세요

피톤치드의 효과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나무가 우거진 산에 가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렇다면 피톤치드를 어떻게 공부방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박 원장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실내에서 삼림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을 추천했다.

"거창하게 실내 정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정량의 화분을 아이 공부방 곳곳에 놓아두는 것이 좋아요. 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식물에서 피톤치드가 나오기 때문에 식물의 종류는 크게 상관없어요. 단, 아이가 직접 가꿀 수 있도록 되도록 민감하지 않고 잘 죽지 않는 것이 더 좋죠. 아이에게 선물로 화분을 주고 그것을 키워보라고 권유한다면 아이 스스로 식물을 키우면서 보람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죠. 화분으로 부족하다 싶으면 피톤치드를 활용한 기구를 사용해보는 것도 좋아요. 요즘은 국내외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등 각종 수목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성분을 담은 각종 기구들이 시중에 나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