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여름나기… 올여름도 시원하게, 건강하게
김시원 기자 blinld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6.08 09:57

서울동물원, 냉방 시스템·스프링쿨러 등 무더위 준비 대작전

  •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 동물원 식구들의 여름나기 대작전이 시작됐다.

    서울동물원은 7일, 동물들이 무더위를 이겨내고 관람객들이 보다 즐겁게 동물원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를 피서 대책 기간으로 정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동물원은 우선,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면 고릴라·침팬지·오랑우탄 등이 사는 유인원관 내부 전시장에 냉방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유인원관 외부 방사장에도 지붕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움집’을 새롭게 설치해 동물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 서울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로 목욕을 하고 동물원에서 제공한 얼음 음식을 먹고 있다. / 조선일보 자료사진
    ▲ 서울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로 목욕을 하고 동물원에서 제공한 얼음 음식을 먹고 있다. / 조선일보 자료사진
    반달가슴곰·불곰·호랑이에게는 점심과 저녁, 동물원표 ‘얼음 빙수’가 제공된다. 이들은 평소 즐겨 먹는 과일이나 생선, 닭고기 등을 넣어 꽁꽁 얼린 얼음 빙수를 핥아먹고 씹어먹으면서 원기를 보충하고 한여름 무더위를 견디게 된다.

    코끼리와 기린, 얼룩말 등이 지내는 야외 방사장에는 오전 11시부터 매시간 15분씩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동물들의 더위와 피로를 시원하게 씻어준다. 열대 우림으로 꾸며진 동양관 내부에도 스프링클러를 틀어 실제 열대 밀림의 ‘스콜’ 현상을 재현할 예정이다. 또 아프리카관과 가금사 등에는 동물들이 뜨거운 태양을 피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14개의 차양과 나무 그늘을 설치했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동물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올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