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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어린이들이 있다.
전남 곡성 삼기초등학교 SG다문화중창단은 올 새학기 결성된 중창단. 3~6학년 어린이 7명 중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3명으로, 중창단 이름 SG는 학교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땄다. -
삼기초등은 전교생이 51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학교로, 다문화ㆍ결손가정 어린이들이 10여 명이나 된다. 이는 학교나 사회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 올초 이 학교에 부임한 김금자 교감 선생님은 이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중창단을 만들었다.
중창단 어린이들은 매일 1시간쯤 일찍 등교해 김 교감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노래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점심 시간도 아꼈다. 화음이 다듬어질수록 상처 받았던 마음은 조금씩 아물기 시작했고, 단원들의 얼굴엔 조금씩 웃음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SG중창단은 지난달 30일 한국다문화센터가 주최한 제1회 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받았다.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반드시 단원의 50% 이상을 차지해야 참가할 수 있는 대회에는 전국 예선대회를 거친 합창 9개팀, 중창 10개팀이 참가했다. 한국을 비롯해 벨기에ㆍ일본 등 엄마ㆍ아빠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SG중창단은 한일월드컵 때 인기를 얻었던 ‘원더풀 코리아’를 태극기를 사용한 재미있는 율동과 함께 선보여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재옥 교장 선생님은 “다문화 학생뿐만 아니라 더 많은 학생들을 참여시켜 노래를 통해 자신감, 희망, 꿈을 갖는 계기가 되도록 중창단을 더욱 활성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화는 달라도 같은 꿈 노래해요"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곡성 삼기초 중창단 '다문화 어린이 합창대회' 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