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친구 숙제 대신한 중국 초등생… 돈벌이 위해서 공부한다?
류현아 기자 haryu@chosun.com
기사입력 2010.06.06 01:02
  • 돈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생각이 어린 중국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깊숙이 번지고 있다고 충칭만보가 4일 보도했다.

    충칭시 위중구의 학부모 쑹스잉은 “최근 아들 샤오쥔이 2주간 용돈을 달라고 조르지 않았는데, 아들의 가방에서 간식거리를 찾아냈다”면서 “아들이 친구의 숙제를 대신해주고 번 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농촌 출신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운 샤오쥔은 “친구들이 숙제를 대신해주면 한건에 1위안(170원)씩 준다”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부잣집 아들인 샤오위(가명)가 어느 날 숙제를 대신해 달라고 간청했다”면서 “친한 친구이기에 해줬더니 이튿날 1위안을 답례로 줬다”고 말했다.

    그 후부터 샤오쥔에게는 친구들의 숙제 부탁이 줄을 지었다. 샤오쥔은 “어머니가 공부 잘하는 목적은 큰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대리숙제로 돈을 벌면 엄마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쑹스잉은 “무심코 한 언행이 아들에게 이런 영향을 줄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어린 나이에 돈을 벌려고 나서니 커서 돈 때문에 잘못된 길로 들어설까 봐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