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어린이 구한 '장한 중학생들'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기사입력 2010.05.28 09:43
  • 윤민호 군(왼쪽) 김국철 군(오른쪽)
    ▲ 윤민호 군(왼쪽) 김국철 군(오른쪽)
    강원도 원주에 사는 중학생들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초등생 2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원주 대성중학교에 다니는 윤민호(3년)·김국철(3년) 군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친구들과 함께 판부면 용수골에 놀러 갔다가 초등학생들이 “친구가 물에 빠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황급히 달려갔다.

    윤 군과 김 군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물에 떠 있는 김모 양(6년)을 발견하고 곧바로 뛰어들어 김 양을 물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는 사이 “한 명이 더 빠졌다”는 말을 들은 윤 군은 깊이 2m가 넘는 물속을 3번이나 들어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또 다른 김모 양(6년)을 구했다.

    이들은 이어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정신을 잃은 두 명에게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인계했다. 병원에 긴급 후송된 초등생들은 다행히 의식을 회복해 현재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선행은 초등생들의 부모가 지난 24일 학교를 찾아 감사의 인사를 건네면서 알려지게 됐다. 윤 군과 김 군은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