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저작권, 쉽게 배워요"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
기사입력 2010.05.25 09:33

개그맨 안상태 씨, 은로초서 '정품이 흐르는 교실' 수업

  • “여러분, 안상태 기자 한번 불러볼까요? 안상태 기자!”

    “네네~ 은~로 방송국 안~상태 기자입니다.”

    “우와~! 꺄아악!”

    개그맨 안상태 씨가 특유의 목소리와 표정을 지으며 강단에 오르자 강당은 순식간에 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24일 서울 은로초등학교(교장 김건호) 강당에서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 어린이 저작권 교육 ‘정품이 있는 교실’ 2010년 첫 수업이 열렸다. 

    SPC는 어린이들에게 저작권의 개념과 중요성, 실수하기 쉬운 저작권 위반 사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올해로 4년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안어벙, 안상태 기자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안상태 씨를 강사로 초빙했다.

    6학년 전원이 참여한 이날 수업에는 동영상 시청, 안상태 씨와 함께 하는 레크리에이션 및 저작권 관련 퀴즈 등으로 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안 씨의 사회로 진행된 퀴즈에는 너무 많은 어린이가 참여를 원해 강단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포스터 그리기 숙제를 인터넷에서 본 그림을 따라 그리면 저작권 위반일까?’(위반)처럼 비교적 쉬운 문제부터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는 것은 위반일까?’(위반 아님), ‘정품 소프트웨어를 친구에게 빌려줘도 될까?’(위반) 등 다소 까다로운 문제도 출제됐지만 어린이들은 척척 맞히며 저작권 상식을 뽐냈다.
  • 개그맨 안상태 씨가 은로초등 강당에서 열린‘정품이 흐르는 교실’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퀴즈를 진행하고 있다. 안 씨
는 올 한 해 동안 프로그램을 맡아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 개그맨 안상태 씨가 은로초등 강당에서 열린‘정품이 흐르는 교실’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퀴즈를 진행하고 있다. 안 씨 는 올 한 해 동안 프로그램을 맡아 어린이들을 찾아간다.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진정민 군은 “평소에 헷갈렸던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며 “평소에 친구들이 불법 다운로드 하는 것을 자주 봤는데 앞으로는 따끔하게 충고해 줄래요”라고 말했다. 이연주 양은 “딱딱할 줄 알았던 저작권 교육이 안상태 아저씨가 설명해주니 재미있게 느껴졌어요”라고 말했다.

    안상태 씨는 “어린이들이 저작권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퀴즈를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저보다 많이 아는 친구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저작권을 지키지 않아 관련 산업이 무너지면 앞으로 가수, 영화감독, 게임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어린이들의 꿈을 망가뜨리는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저작권의 중요성을 알고 지켜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PC는 1학기 동안 총 9개 학교에서 ‘정품이 흐르는 교실’을 운영하며 오는 2학기에는 학교 단위로 신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청 문의는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02-2269-9288